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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질문해도 돼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에게 질문을 던져달라는 요청에 내로라하는 삼촌팬 메달리스트들이 오히려 수줍어 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한 반응이었다. 질문과 함께 사인요청도 쇄도했다. '국민 여동생'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현지에서도 선수단 최고의 스타였다. '깜찍한 연재'와 사진을 찍고 싶은 삼촌팬 선배들이 줄을 섰다. 손연재를 아끼는 런던 메달리스트, 태릉 삼촌팬들이 질문을 던졌다. 최근 SBS 주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함께 출연한 박태환과 출연진도 가세했다. 질문지를 꼼꼼히 훑어보던 손연재의 웃음보가 '빵' 터졌다. "광수오빠다, '손연재에게 이광수'란? 히힛" '런닝맨'에서 삼촌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손연재표 '까르르'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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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선수,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경기전 멘탈 관리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해요.("손연재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는 조준호,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66㎏급 동메달)
인천공항 선수단 환영식 때 옆에 앉으셨죠. 근데 말씀을 한마디도 안하시더라고요.(웃음) 이상형은 제가 많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나이 차는 중요하진 않지만 연하는 싫어요. 곧 우리나이로 스무살이 되니까 결혼보다 연애를 해보고 싶어요. 외모는 그냥 봤을 때 괜찮은 정도? 운동은 잘하면 좋겠지만, 그보단 자기 분야에서 똑 부러지게 잘해내는 사람이 좋아요. 멘탈 관리는 두려운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믿으려고 해요. 심리치료를 해주시는 조수경 박사님 말씀대로 강하게 마음 먹고 '안될 것 없다'를 되뇌며 마인드컨트롤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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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식기라 쉬고는 있지만, 재활치료와 각종 일정들이 많아서 좀 힘들어요. 같은 운동선수로서, 오빠와 함께 밥 먹으면서 외롭고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들을 수 있어 감사했어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그런 이야기 듣는 게 쉽지 않은데 운좋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배운 점도 많았어요. '런닝맨'도 오빠가 많이 챙겨주신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어요. 감사합니다. 개리오빠, 광수오빠가 오빠 이름표 떼려고 음모를 펼칠 때 미안해서 그냥 가~만히 서 있었던 것 아시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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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 차이라기보다는, 딱 봤을 때 오빠는 오빠같은 사람이고, 아저씨는 아저씨같은 사람이…(웃음). 서너살 차이 정도는 오빠죠. 애매할 땐 느낌으로 호칭을 정해요. '런닝맨' 찍을 땐 호칭이 안정해져서 힘들었어요. 다들 '오빠'라고 하시니까.(웃음) 처음엔 "유재석씨" "아저씨" 하다가, 헷갈려서 저도 모르게 "오빠"도 나왔다가… 난리도 아니었어요. 지석진 아저씨는 '아저씨'라고 불렀고, 하하오빠, 광수오빠는 '오빠', 유재석씨는 '아저씨'하다 '오빠'가 됐죠. 워낙 팬이었고 좋아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좋으셨어요. '런닝맨' '무한도전' 두 프로그램을 함께 찍어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이제 곧 대학생이 된다고 들었어요.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은 일은? (인천공항 환영식에서 옆자리 앉았던 정진선·남자펜싱 에페 동메달)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캠퍼스를 걷고, MT도 가고…. 과연 그게 될진 솔직히 모르겠어요. 연애도 상황이 되면 해보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여건이 잘 안돼요. 러시아 선수들 보면 운동과 일상생활을 병행해요. 친구, 애인에게 도움을 받고, 위로받고, 재밌게 지내요.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하고 싶은 것도 맘껏 하고, 충분히 노력할 것 다하고, 그러면서 실력도 쌓고, 러시아에 있으면서 그런 점이 제일 부러웠어요. 우리는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 한다' 그런 게 있으니까. 우리나라에만 있을 땐 몰랐는데 외국에서 지내다보니 그런 점이 좀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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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보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에서 예쁘다고 해주실 때마다 솔직히 창피하죠.(손연재는 미모에 대한 직설적인 질문을 불편해 했다. 시종일관 고개를 잘레잘레 흔들었다.) 제가 볼 때는 저랑 친한 배구선수 언니들이 예쁜 것 같아요. (한)송이언니,(김)연경이언니도 멋있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예뻐요!
-연재야, 앞으로 올림픽 2번 더 나가기로 나랑 한 약속 기억하니? 엄마가 누구보다 고생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 엄마한테 잘할 거지?(손연재를 딸처럼 아껴온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올림픽은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단 1년 단위로 생각하고 있어요. 항상 촌장님이 리듬체조 신경 많이 써주시잖아요. 저희 체육관도 더 좋게 해주시고, 한국 들어올 때마다 좀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엄마한테 제가 더 잘해야죠! 당연히!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죠.
-연재선수, 야구 좋아해요? 야구장 와본 적 있는지, 좋아하는 야구선수 있는지, 필요한 사인 있으면 해줄게요. (손연재와 스포츠바우처 홍보대사 함께했던 양준혁·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야구, 볼 줄은 알아요. 게임 룰도 좀 알고요. 그런데 막상 야구장에서 직접 볼 기회는 없었어요. 친구들과 야구장에 꼭 가보고 싶어요. 게임을 많이 못봐서 선수들을 잘 모르는데, 양준혁 아저씨 사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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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많지만, 막상 스무살이 되면 되면 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제일 하고 싶은 건 친구들과 놀러가는 거예요. 놀러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왜 못가냐는 질문에) 불편하죠. 뭘 먹어도 쳐다보고, 놀고 싶은 만큼 놀지도 못하고, 해외여행이면 몰라도. (시선을 즐기면 어떠냐는 조언에) 제가 시선을 즐기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런 관심이 때로는 낯설고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경기장에서의 관심은 언제나 즐기는 편이에요. 일상생활에서 관심은 아직도 힘들고 그래요.
광수오빠는? 음… 제게 '재밌는 오빠'예요. 그동안 '런닝맨' 보면서 광수오빠 되게 좋아했거든요, 재밌으니까! 실제로 봐도 재밌고, 팀으로 다녀서 정말 재밌었어요. 마지막엔 정말 살벌했는데, 대본도 없고, 100% 리얼이었어요. 예능 프로그램 경험도 즐거웠어요. 제가 언제 여행을 그렇게 가보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겠어요. 제겐 이벤트였고 휴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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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정말 잘하게 된다면 생각해볼게요. 제가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왔을 때!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촬영하는데, 리듬체조할 때처럼 음악이 영향을 주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최근 '하이컷' 가을화보 작업을 같이한 '화보계의 대세' 최용빈 포토그래퍼)
최 실장님 사진 정말 좋아해요. 화보현장은 아무래도 낯설었는데, 설명을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음악이 있으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같아요. 음악은 고루 다 좋아해요. 가요도 많이 듣고, 어쿠스틱 기타 음악도 자주 들어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