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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영웅' 송대남-최민호, 대표팀 코치로 새출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9-03 16:35 | 최종수정 2012-09-03 16:37


송대남 최민호 남자유도대표팀 코치. 스포츠조선DB

올림픽에서 감동을 선사한 '기적의 사나이'와 '한판승의 사나이'가 대표팀 코치로 제2의 유도인생을 살아가게 됐다.

대한유도회는 3일 '남자유도대표팀 감독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인철 용인대 교수를, 송대남과 최민호를 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유도의 위상을 높인 유도대표팀은 발빠른 새 코칭스태프 선임으로 2016년 브라질올림픽을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대한유도회는 36세의 조인철 감독을 비롯해 33세 송대남, 32세 최민호 코치 등 30대 지도자를 선임하며 코칭스태프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두 명의 코치를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배치했다는 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출신의 지도자를 일선에 배치해 후배들에게 금메달 노하우는 물론 올림픽 경험을 전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로써 송대남(남양주시청)과 최민호(한국마사회)는 현역 은퇴와 동시에 대표팀 코치로 태릉선수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송대남은 런던올림픽을 통해 떠오른 늦깎이 스타. 유도 나이로 환갑을 훌쩍 넘긴 33세, 세계랭킹 15위로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송대남은 부상과 좌절을 딛고 세계 정상에 섰다. 송대남은 "이제 선수생활을 끝내고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주위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대표팀 코치직을 맡게 됐다. 김정행 대한유도회장님께 정말 감사하다. 선수때와는 달리 책임감이 더 생긴다"며 "런던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대표팀에서 이어가고자 나를 선임하신 것 같다. 조인철 감독님을 보필해 대표팀을 잘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민호 역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66㎏에서 모든 경기를 한판승으로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후배 조준호(24·한국마사회)를 이기고도 대표 자리를 내줬던 그는 마음을 다잡고 대표팀 코치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최민호는 "나를 믿어준 유도회 임원들과 지도자에게 감사하다"며 "운동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 후배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떨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대남과 최민호는 최근까지 대표팀 선수로 활약해 누구보다 후배들의 특성을 잘알고 있어 코치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대남은 "선수들 개개인 성격과 기술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올림픽이 막 끝나 후배들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당장 컨디션을 끌어올릴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정복 감독은 여자대표팀을 4년 더 이끌게 됐다. 서 감독은 연임을 통해 여자대표팀의 부활을 최전선에서 이끌 예정이다. 이원희 코치가 계속해서 여자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한국 여자유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용인대 교수가 코치로 합류했다. 유도대표팀은 9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오는 11월과 12월에 있을 일본 그랜드슬램과 코리아컵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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