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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최종선발전 우승으로 런던행 성큼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5-14 21:05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최민호. 스포츠조선DB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가 런던행에 성큼 다가섰다.

최민호는 14일 경남 창원 문성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66kg급 결승에서 조준호(24·한국마사회)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민호는 국가대표 선발점수에서 66점을 얻었다. 70점을 얻은 조준호보다 4점이 적다. 그러나 최종 국가대표 선발은 강화위원회 10점, 코칭스태프 10점 등 총 20점을 더해 결정된다. 강화위원회와 코칭스태프가 최민호 혹은 조준호에게 어떤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런던행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되게 됐다. 현재로서는 국제 경험이 많고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한 최민호가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인간 승리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는 나이가 들면서 체중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체급을 66kg급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체급을 바꾼뒤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해 세계랭킹 22위(올림픽 출전가능한 세계 랭킹)에 들지 못했다. 런던해이 어려워 보였다. 게다가 같은 체급의 경쟁자 조준호가 세계랭킹 톱10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런던행에 한 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에 열린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차분히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세계랭킹 22위안에 들었다.

이날 열린 최종선발전에서도 최민호는 첫 판을 패해 패자결승으로 밀려났다. 4판을 모두 한판으로 승리하며 다시 치른 승자 결승전. 조준호와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한 판만 이겨도 우승을 확정하는 조준호와 달리 최민호는 두 판을 이겨야 우승이 가능했다.

기적이 연출됐다. 체력적 열세를 딛고 첫 판 연장에서 한판승을 거둔 최민호는 두 번째 대결에서도 1분 8초만에 어깨 들어메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최민호는 환호성을 지르며 매트를 휘젖고 다녔다. 불가능할 것 같던 런던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쁨의 표현이었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15일 런던올림픽 최종 출전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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