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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세계탁구]5인의 女대표팀을 소개합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3-27 16:06


지금 독일 도르트문트는 탁구 열기로 뜨겁다. 지난 25일 2012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이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세계탁구선수권은 개인, 단체전이 2년 주기로 번갈아 열린다. 개인전으로 진행된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이후 홀수년도에는 개인전이, 짝수년도에는 단체전이 열리고 있다. 짝수년도인 올해는 단체전이다. 단체전의 경우 각국 대표팀의 자존심이 걸린, 불꽃 튀는 국가대항전이다. 매경기 각국 에이스 3명이 5단식 경기를 벌여 승부를 가린다.

여자대표팀은 1973년 사라예보세계선수권에서 이에리사-정현숙-박미라-김순옥이 한국 구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었다. 2003년 이후로는 지난 2004년 카타르 도하대회에서 이은실 김무교 석은미 김경아 윤지혜가 동메달(4위)를 목에 건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강희찬 전임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김경아(35·대한항공·세계 16위) 박미영(31·삼성생명·세계 23위) 당예서(31·세계 43위) 석하정(27·대한항공·세계 24위) 양하은(18·대한항공·세계 26위)으로 구성됐다. 런던올림픽행이 확정된 김경아-박미영, '중국 귀화 에이스' 당예서 석하정에 '한국탁구의 미래' 양하은이 가세했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백전노장' 김경아-박미영-당예서는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김경아-박미영-석하정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라인업이다. 2년 전 모스크바 대회에서 일격을 당하며 5위에 머문 여자대표팀으로서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 1장 남은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당예서, 석하정, 양하은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관심사다. 그룹 예선을 거쳐 홍콩, 러시아,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와 함께 D조에 속했다. 26일 크로아티아(3대0 승), 27일 러시아(3대1)를 가뿐히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8일 3라운드에서 체코를 상대로 3연승을 노리는 여자대표팀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생생한 현장 사진으로 소개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대한탁구협회(안성호 월간탁구 기자)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김경아는 세계 최고의 수비전형 에이스다. 독한 자기 관리로 어린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올해 서른다섯인 김경아는 10년 넘게 국내 톱랭커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 될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2004년 이은실 김무교 석은미 윤지혜 등과 함께 나선 카타르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4위)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5위에 머문 한을 기필코 풀 생각이다 .

◇어머니는 강하다. 지난해 출산 후 녹색테이블에 복귀한 당예서가 더 강해졌다. 26일 러시아와의 2라운드에서 제2단식, 제4단식 주자로 나서 상대를 3-0으로 돌려세웠다.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국 귀화 에이스인 당예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김경아 박미영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을 향한 꿈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강희찬 여자대표팀 전임감독이 26일 2라운드 러시아전 제3단식 주자로 나선 여자대표팀 막내 양하은에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열여덟살 양하은은 자타공인 한국탁구의 미래다. 대우증권 선수 출신인 김인순 여자대표팀 코치의 우월한 유전자와 영리한 탁구지능을 물려받은 데다 지칠 줄 모르는 연습벌레다.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 파워풀한 백드라이브와 연결력이 강점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을 대안으로 손꼽히는 양하은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경험과 실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천금같은 기회다.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에 출전한 여자 대표팀 선수단이 당예서의 공격이 성공하자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희찬 여자탁구대표팀 전임감독, 양하은, 석하정, 박미영, 김경아.

◇1973년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군 정현숙 대한체육회 이사가 이번 대회 단장으로 나섰다. 39년 전 이에리사, 박미라, 김순옥 등이 나선 단체전에서 한국 구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정 단장이 26일 러시아와의 2라운드에서 '귀화 에이스' 당예서가 3대1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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