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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레전드' 박태환(22·단국대)이 27일 스물두살 생일을 맞았다. 교생실습 중인 서울 도곡동 단국공고에서 애제자들의 축하 속에 '내 생애 하나뿐일 가장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5일 1학년 5반 부담임 선생님으로 교생실습을 시작한 지 4주차, 제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오후에 태릉선수촌에서 수영을 할 때도, 집에서 혼자 쉴 때도 아이들 생각이 문득문득 난다"고 했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박태환은 '교수'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현장 교사들로부터 "친화력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교사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10월 1일 토요일 수업을 마지막으로 한달간의 교생실습을 마친다. 제자들과 헤어질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지난 16일 단국공고 공개수업에서 만난 박태환의 제자들은 "곧 떠나실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서운하다" "박태환 선생님이 떠나도 자주 연락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세계 챔피언' 박태환 선생님에게도 첫 제자들과의 추억은 금메달만큼 소중할 것임에 틀림없다. 10월 20일경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가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런던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박태환에게 또 한무리의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