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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콩지에, 이창호-구리 빅대결 눈앞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4:57 | 최종수정 2011-09-27 14:57


이세돌 9단과 콩지에 9단,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의 한-중 빅대결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승전에서나 이뤄질만한 대진이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펼쳐지게 된 것.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과 8강전이 10월 4, 5일 이틀동안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8명씩을 16강에 진출시킨 바 있다.

16강 한-중전 8판의 대진은 이세돌 9단 vs 콩지에 9단, 이창호 9단 vs 구리 9단의 대결을 비롯해 원성진 9단 vs 리쉬엔하오 4단, 박영훈 9단 vs 궈원차오 5단, 이영구 8단 vs 탄샤오 5단, 김지석 7단 vs 리저 6단, 김정현 3단 vs 천야오예 9단, 나현 초단 vs 펑리야오 5단이 맞대결한다.

8강전 맞대결에서 상대전적만을 놓고 보면 한국이 중국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콩지에 9단에게 7승 6패로 앞서 있고, 이창호 9단도 구리 9단에게 9승 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원성진 9단은 지난 8월 32강전 첫 대결에서 리쉬엔하오 5단에게 백 불계승한 바 있어 16강 대결 전망을 밝게 한다. 나머지 16강 다섯 판은 첫 대결이다.

16강전에 오른 기사 중 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해 본 이는 한국의 이세돌-이창호 9단과 중국의 콩지에-구리 9단 등 단 4명에 불과한데 공교롭게도 이들 넷이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은 본선 32강전에서 각각 1패씩을 당했지만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혜택을 톡톡히 보면서 16강에 합류했다. 2승으로 가볍게 16강에 진출한 콩지에 9단과 구리 9단과는 대조적이다.


'우승후보 0순위'인 이세돌 9단은 2004년 9회 대회와 2007, 2008년 12, 13회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 대회 세 차례 우승으로 이창호 9단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현재 비씨카드배와 춘란배 등을 보유하면서 유일하게 세계타이틀 2관왕 자리에 올라있는 이세돌 9단이 2년 연속 중국에 넘겨준 삼성화재배 탈환의 선봉에 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벌어진 본선 32강에서 김정현 3단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전영규 5단에게 2연승하며 16강에 오른 바 있다. 2011년 전적은 27일 현재 44승 18패, 승률 70.97%로 다승 3위, 승률 9위를 달리고 있다.

97년 2회 대회부터 4회 삼성화재배까지 3연속 우승한 바 있는 이창호 9단은 4년 만에 세계기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9단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제3회 중환배에서 우승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중환배는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던 대회였고, 한-중-일이 모두 참가한 본격 세계기전 제패는 2005년 우승한 제5회 춘란배가 세계대회 마지막 우승 기록이다.

이창호 9단도 32강전에서 중국의 탄샤오 5단에게 패했지만 장주주 9단과 쑨리 5단에게 승리하면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밖에 지난 대회 4강에서 우승자 구리 9단에게 아깝게 탈락한 김지석 7단과, 48승(27일 현재)으로 2011년 다승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이영구 8단, 네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박영훈 9단, 첫 세계대회 본선 진출에서 이세돌 9단을 꺾는 파란을 연출한 김정현 3단, 초단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대회 16강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나현 초단 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우승한 구리 9단과 2009년 14회 우승자 콩지에 9단 '투톱' 이외에도 자국랭킹 2위 탄샤오 5단, 3위 천야오예 9단, 7위 리저 7단 등을 앞세워 대회 3연패를 향한 출격을 준비 중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삼성화재배 16강진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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