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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고전에 "IMF 같은 위기오나"…포항 경제 직격탄

기사입력 2024-11-21 16:25

포항 영일만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촬영 손대성]
[촬영 손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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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협력사도 "위기" 아우성…포항철강산단 고용 10년새 16%↓

포항시, 위기대응 TF 구성해 정부지원 요청…시민, 철강산업 응원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철강 대기업이 어려워지니 계열사나 협력사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포항에선 IMF 구제금융 때처럼 어려움이 다시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돕니다."

경북 포항의 한 기업체 임원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철강기업발 경영 악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철강산업이 위기에 놓이면서 '철강도시' 포항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21일 지역 업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지난 19일 45년 9개월간 가동을 마치고 폐쇄됐다.

1선재공장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번째 폐쇄다.

포항철강산업단지 내에 있는 현대제철도 최근 포항2공장 폐쇄를 노조 측에 통보했다.

국내 철강업계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건설을 비롯한 내수 부진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면 중국발 저가 제품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쏟아지면서 국내 철강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이 9조4천790억원, 영업이익이 4천380억원으로 각각 작년 3분기보다 2.0%, 39.8%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올해 3분기 매출이 5조6천243억원,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와 77.4% 감소했다.

철강업체 위기는 정비나 수리를 맡은 계열사나 협력업체, 제품을 운송하는 협력업체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한 운송 협력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경기 등을 이유로 올해 운송료를 깎아서 당장 타격을 입고 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포항상공회의소(포항상의)도 걱정스러운 눈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아직 구체적으로 공장 문을 닫는 회사는 없지만 여기저기서 고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포항철강산단 고용인원은 올해 9월 1만3천528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 9월 1만6천178명보다 2천650명(16.4%) 감소했다.

포항철강산단 생산실적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1조2천918억원으로 10년 전 같은 기간 12조5천413억원보다 1조2천495억원(10.0%) 줄었다.

수출실적 역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조5천746억원으로 10년 전 3조2천504억원보다 6천758억원(20.8%) 후퇴했다.

포항시는 공장 폐쇄가 경기 악화와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위기대응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린 시는 20일 지역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유관기관 긴급회의를 하고 보조금 지원, 국내 대기업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 도입,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강덕 시장은 "미국이 2016년께 셰일가스 생산을 중단하면서 포항의 강관 만드는 공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 인구가 줄었다"며 "현대제철 2공장 폐쇄도 그런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우려스럽게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기업을 응원하는 시민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최근 포스코를 방문해 떡 30상자를 전달하며 응원했고 포항상의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음료 5천병을 전달했다.

포항 시민단체인 '행복한 포항을 만드는 사람들'을 비롯해 포항문화관광협회, 북포항청년회의소 등 포항지역 각계는 포항지역 곳곳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sds123@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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