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기자 = 대표 취임 후 '쇄신 드라이브'를 걸어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20일 SBS 라디오에서 당내 쇄신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에 "25일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 선고 공판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골대 앞에서 골을 넣어야 하는데 자꾸 백패스 하는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개각 기류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 담화에서 변화와 쇄신을 말씀하셨으니 그런 차원에서 여러 고민과 검토를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선고 공판이 열리는 25일까지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로키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여당 내 단일대오를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도 한 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지는 조만간 이뤄질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선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수 장관' 교체 등의 개각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나 업무 배제 등으로 자연스러운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친한계는 인적 쇄신의 포인트는 장관 교체가 아닌 김 여사 라인에 대한 확실한 조치라면서 개각과 함께 이뤄질 대통령실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김 여사 라인이 어떻게 국정을 좌지우지했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 대한 정리가 제일 우선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실도 처음에 출범할 때처럼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음주운전으로 2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던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음주운전에 대한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이야말로 국민이 느끼기에 가장 가시적인 쇄신의 시작이다. 예산안 처리까지 기다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인적 개편의 수위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한 대표가 재차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쇄신 의지가 미진하다면 한 대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민심에 맞지 않는 인적 쇄신 방향이라면 대통령실에 강하게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pc@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