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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예산이 전액 삭감됐던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학교 전자칠판 보급 사업 예산이 또다시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되면서 교육·시민단체 등이 전액 삭감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작년 말 도의회가 전액 삭감한 학교 전자칠판 지원 예산 186억여원을 포함한 4조1천888억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을 의회에 제출했다.
강원교육연대 등은 "전자칠판은 사업 자체의 부당성으로 인해 도의회에서 두 차례나 전액 삭감된 예산"이라며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문제점이 낱낱이 지적되었고,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질타받아 현재 교육부가 감사를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신경호 교육감과 도교육청이 사업을 재추진하는 건 철저히 도민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행위이기에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또 "전자칠판 사업만큼 심각한 문제는 도교육청의 기금 운용 실태"라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은 2023년까지 1조2천억원가량 적립돼있었으나 올해 들어 무려 3천100억원을 썼고, 내년에는 4천214억원을 써 잔액이 5천억원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금 사용 추세라면 신 교육감 임기 4년 동안 기금 1조2천억원을 물 쓰듯 써대 텅 비어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의회는 기금 사용을 송곳 심의하고, 사용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쌈짓돈으로 전락한 통합재정안정화 기금 조례를 전면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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