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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현지시각 오후 4시20분 프랑스 파리 롱샹(Longchamp) 경마장에서 올 한 해 세계 최고 경주마들이 실력을 뽐내는 '개선문상(Qatar Prix de l'Arc de Triomphe, Int'GⅠ, 3세 이상, 2,400m)' 대회가 열렸다. 무려 500만유로, 한화 약 74억원에 달하는 총상금을 두고 질주하는 개선문상은 프랑스 경마를 총괄하는 프랑스 갤럽(France Galop)이 주최하며, 2008년부터 카타르 경마클럽이 후원하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기도 한 개선문상 우승을 위해 젊은 기업인이자 경마 애호가인 마주 후지타 스스무는, 210만 유로의 거액을 주고 구입한 신엠페러(Shin Emperor)'를 파리로 출격시켰다. 2020년 개선문상 우승마인 '소트사스(Sottsass)'와 같은 혈통이기도 한 신엠페러. 거기에 우마무스메로 유명한 사이게임즈의 모회사 CEO로 '경마'에 은혜를 갚겠다며 마주생활을 시작한 후지타 마주의 이력이 더해지며 전세계 경마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일본 조교마의 개선문상 도전의 역사는 유구하다. 1969년 '스피드심볼리'로 최초 출전한 이후 현재까지 25마리가 출전했으며, 그 중 총 4번에 걸쳐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으나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올해 103회 개선문상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신엠페러'가 12착으로 들어오며 아쉬움을 넘어 참담함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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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랄프 베케트 조교사는 '블루스토킹'을 '비범한 괴물(extraordinary beast)'같은 경주마라고 부르며, 출발번호 추첨부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일곱 경주에서 '블루스토킹'과 함께한 기수 '로사 라이언'은 초반 로스앤젤레스 뒤에 자리 잡은 후부터는 바로 리듬을 찾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개선문상 주간의 마무리는 전 세계 경마회원국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경마연맹(IFHA) 총회'로 마무리되는데 이번 제59회 IFHA 총회는 10월 7일 월요일 파리 생클루(Saint-Cloud) 경마장에서 열렸다. 경마 및 발매에 관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금년도 총회에서는 공정 경마 시행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 과거의 사례를 통해 배울 점과 현재의 기술을 접목해 경마의 공정성을 지켜나갈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개선문상 우승마는 올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자동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블루스토킹'이 브리더스컵에 출전해 미국의 잔디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