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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이 확대하면서 고성능 전기차가 과연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에 논쟁이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트랙과 같은 주행 환경에서 내연기관차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최근 영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카와우가 현대차고성능 아이오닉 5 N과 BMWM2 스포츠 쿠페를 실버스톤 서킷에서 비교해봤다.
실버스톤에서의 준비 과정은 두 차량 간의 근본적인 차이를 명확히 드러냈다. BMW M2는 단 20초 만에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고 트랙으로 복귀했다. 반면 아이오닉 5 N은 DC 급속 충전기를 찾아 트랙 근처를 헤맸다. 결국에는 충전 속도가 느린 AC 충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을 통해 전기차의 현실적인 문제인 충전 인프라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이오닉 5 N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는다면 트랙 주행이 어렵다는 점은 이번 테스트에서 명확히 확인됐다. 이는 아직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만큼의 실용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충전 인프라의 보편화 없이는 고성능 주행 환경에서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BMW M2는 고성능 차량의 대명사답게 트랙에서직관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했다. 460마력의 트윈터보 엔진은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코너 탈출을 가능케 했다. 후륜구동 특유의 날카로운 반응은 내연기관 차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극대화시켰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도트랙에 최적화됐다.
M2는 경쾌한 차체 거동으로 모든 코너를 공략하며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히 속도를 위한 퍼포먼스를 넘어 차량과 운전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기차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답게트랙에서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650마력에 이르는 출력과 즉각적인 전기 모터의 토크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뽐냈다. 또한 'N e-쉬프트'라는 가상 변속 시스템과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를 통해 전기차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더했다.
하지만 2.2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는 코너링에서 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했다.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인해 브레이크 감각이 내연기관 차량만큼 자연스럽지 않았다. 급제동 시의 반응이 매끄럽지 않아 주행의 일체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전기차의 한계로 다가왔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로 서킷 주행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트랙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현대 아이오닉 5 N과 BMW M2비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줬다.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로서 트랙 주행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무거운 차체로 인한 성능 제약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반면 BMW M2는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고성능 트랙용 차량으로서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전기차가 트랙에서 진정한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는 차량 성능의 향상을 넘어 인프라와 사용 편의성까지 개선돼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이뤄진다면 전기차가 트랙에서도 내연기관 차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