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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추석 연휴는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간을 갖고 대화나 걸음걸이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 보면 만성질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고령층에게 흔한 3가지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치매 '골든타임' 경도인지장애 단계 치료 중요
노인성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치매는 지적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며 인지 기능이 저하돼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치매협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105만명에 달한다. 2030년에는 142만명, 2050년에는 315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발병 요인 1위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체 치매 원인 중 약 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조직이 소실되고 위축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치매 치료제가 없는 만큼, 치매의 골든타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은 약 10~20% 수준이며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약 10~15% 정도가 치매로 이환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최근 치매 치료는 경도인지장애, 주관적 인지저하 같은 치매 이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방치 땐 다리 'O자' 변형
노년층에게 흔한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해 생긴다.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은데 여성호르몬 감소와 허벅지 근육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하는 환경이 많다 보니 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무릎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통증과 부기다.
부은 무릎은 며칠 아프다가 가라앉기도 하지만, 자주 붓는다면 검진이 필요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잦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가 'O자'형으로 휘고 변형된 경우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관절염을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심한 통증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체중조절과 운동, 생활습관을 바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뼈가 직접 맞물려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반드시 양쪽 무릎 모두 받을 필요는 없다. 한 쪽만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많이 진행한 경우 심한 쪽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눕거나 구부린 자세 편하면 척추협착증 의심
구부린 자세가 편하면 척추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협착증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적인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고, 허리가 점점 굽어져 일명 '꼬부랑 허리'가 되거나 마비가 동반될 수 있다.
대표적 증상은 다리 저림과 허리 통증이다. 이는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디스크는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더 빨리 병원을 찾게 된다. 반면 척추협착증은 쉬거나 누워있을 때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방치하기 쉽다.
강북힘찬병원 척추클리닉 한정인 원장은 "조금만 걸어도 허리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 자주 멈춰서 쉬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라면 자세 교정과 약물 처방, 또는 물리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거나 통증이 극심한 경우 주사치료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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