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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zine] 환승 여행의 최적지 이스탄불 ① 천의 얼굴 가진 이스탄불

기사입력 2024-08-08 08:21

지붕의 돔이 특이한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람선들 [사진/성연재 기자]
술레마니에 모스크 부속 건물과 금각만 [사진/성연재 기자]
에미뇌뉘 시장 전통 식당에서 만난 라이스 푸딩 [사진/성연재 기자]
래플스 이스탄불의 하맘 시설 [사진/성연재 기자]
객실에서 보이는 보스포루스 해협 [사진/성연재 기자]
화려한 튀르키예식 조식 [사진/성연재 기자]
보스포루스 해협을 보면서 맛보는 튀르키예식 조식 [사진/성연재 기자]
수천 년 역사 지닌 시장부터 최고급 호텔까지…다양한 경험 가능



(이스탄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점으로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으로 나뉘는 까닭에 이스탄불 문화는 두 대륙의 교집합이자 합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는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의 먹거리부터 고급스러운 호텔의 하맘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 이스탄불의 옛 지구 에미뇌뉘



보스포루스 해협을 접한 에미뇌뉘 지역은 의외로 한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은 바쁜 일정 가운데 유명한 몇군데 관광지만을 방문하고는 훌쩍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에미뇌뉘야말로 가장 이스탄불다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전통시장과 모스크 등이 함께 붙어있는데 현지인들의 활발한 상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이곳의 상징은 예니 모스크다.

이곳은 1597년 술탄 무라드 3세의 왕비 사피예의 후원으로 건축이 시작됐으며 그의 사후인 1665년에야 완공된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모스크 가운데 하나다.

술레마니에 모스크는 거대한 돔과 4개의 날카로운 첨탑을 지닌, 이스탄불에서 두 번째로 큰 모스크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도 손꼽히는 이곳은 오스만 제국의 미마르 시난의 걸작이다.

여러 차례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균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술레마니에 모스크 바로 앞에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모스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루프톱 카페가 여럿 있다.

뒤쪽으로는 모스크를, 앞쪽으로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금각만을 바라볼 수 있다.

다소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이곳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이다.

술레마니에 모스크는 거대한 돔과 4개의 날카로운 첨탑을 지닌, 이스탄불에서 두 번째로 큰 모스크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도 손꼽히는 이곳은 오스만 제국의 미마르 시난의 걸작 건축물이다.

여러 차례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균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 시장에서 만난 맛난 먹거리

에미뇌뉘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아갔다.

이 음식점은 1981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해오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종업원들이 부지런히 반죽을 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손님이 무척이나 많고 그에 따라 점원들도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제대로 된 시장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평점을 참고해 꼬치 요리를 시켰더니 구운 토마토와 썬 양파, 양념한 보리밥 등이 한꺼번에 나왔다.

튀르키예의 먹거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튀르키예식 피자라고 불리는 피타다.

고추와 고기가 함께 들어간 피타는 고소하면서도 아시아인의 입맛에 꼭 맞았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이스탄불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다.

인상적인 것은 쌀로 만든 디저트 라이스 푸딩이었다.

부드럽고 달곰한 라이스푸딩은 지독스럽다는 표현을 쓸 만큼 다디단 튀르키예식 디저트들과 구별되는 은은하고도 감미로운 맛을 전해줬다.

◇ 독특한 튀르키예의 목욕문화 '하맘' 경험



보통 모스크 근처는 이슬람식 목욕탕인 하맘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집마다 샤워 시설이 없던 과거에는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기 전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맘에서 씻은 뒤 모스크로 입장해 예배를 올렸다고 한다.

하맘의 돔에는 작은 유리병 같은 형상이 있는데 햇볕을 받아들이기 위한 통창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조를루 지역에는 싱가포르를 개발한 영국인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딴 호텔이 있다.

1819년 영국의 동인도회사에서 일하던 래플스 경은 지금의 싱가포르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호텔에는 고급스러운 하맘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선 직원이 들어와 부직포 속옷 차림의 고객에게 물을 끼얹은 뒤 때를 벗기기 시작한다.

한국의 '이태리타월' 비슷한 스펀지로 때를 민 뒤 비누 거품을 온몸에 뿌린다.

고객은 거품 속에 파묻힌 애벌레 같은 모습이 된다.

이 거품이 왠지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다.

보글거리며 온몸을 뒤덮기에 부끄러움은 저 멀리 사라진 상태다.

수 분 후 거품을 씻어내린 채 다시 근육 이곳저곳을 마사지해주며 하맘은 끝이 난다.

하맘을 마친 뒤에는 수영장으로 안내된다.

그곳에서 허브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 뒤 테라스로 나갈 수도 있다.

이곳의 테라스는 이스탄불 전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저 멀리 보스포루스 해협의 전망과 맞은편 아시아지역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이곳만의 장점이다.



◇ 빼놓을 수 없는 튀르키예식 조식 문화

튀르키예식 목욕을 체험했으면 이제는 튀르키예식 조식을 체험할 차례다.

래플스에서는 시미트, 포아차, 아초마, 보렉 등 다양한 빵이 포함된 전통 튀르키예식 조식을 체험할 수 있다.

참깨가 빼곡히 붙은 도넛 모양의 빵 시미트가 눈에 띈다.

포아차와 아초마 등 담백한 식사용 빵도 함께 보인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조식은 빵만으로 완벽해지지는 않는다.

잘록한 곡선의 유리잔에 담긴 뜨거운 차이와 함께 즐겨야 완벽한 튀르키예의 조식이 된다.


여기에 구리 냄비에 구운 계란 요리가 더해지면 튀르키예 조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토마토와 피망, 계란을 섞어 만든 메네멘이라는 요리가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아침 식사와 함께 마시는 음료도 독특한데, 바로 카이막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최근 한국에 소개하면서 큰 인기를 끈 이 카이막은 소나 물소의 우유를 저온 살균해서 표면에 잡히는 크림을 걷어낸 것으로, 버터처럼 고소하고 풍미가 깊다.

이 카이막을 꿀에 찍어 먹거나 빵에 발라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꿀의 달콤함과 카이막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4년 8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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