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기업형 슈퍼마켓)'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 반발이 거세다. 직원들이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투자금회수(엑시트)를 위해 회사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며 분할 매각 저지 의사를 밝혔다. 노사 소통 없는 밀실 매각은 있을 수 없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반박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대한 노사 간 의견도 나눴다고 밝혔다. 같은 상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구도다.
홈플러스 노조는 매각 저지 결의문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홈플러스는 MBK의 경영실패로 영업이익을 내도 은행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금 때문에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회사를 산산조각내는 식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리츠 전환을 막고, 점포 폐점·매각을 재입점으로 전환을 막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단결된 힘으로 밀실 매각과 분할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노조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검토는 홈플러스의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며 "매각이 이뤄진다면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19년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전 직원을 정규직화 했고, 매년 1000명이 넘는 신규채용을 진행해오고 있다"고도 밝혔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투자 회수 목적도 아니고, 밀실 매각은 더욱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조직 내부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고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직원의 고용안정과 국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