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골다공증, 골감소증은 대표적인 골대사질환이다. 골소실이 진행되면, 골량의 점진적 감소 혹은 골질의 약화로 인해, 골강도가 약해져 골절에 취약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되기 쉬운데, 골절과 더불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에서 37.3%, 남성에서 7.5%이다. 골감소증은 여성에서 48.9%, 남성에서 46.8%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의 비율은 더욱 증가한다.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유병률이 상승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므로 그에 따라, 골다공증의 유병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중요한 원인은 폐경과 노화이다.
골대사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처음 자각하는 증상이 골절일 수 있다.
김경진 교수는 "낮은 골밀도로 인해 골절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척추뼈가 약해져서 중력에 의해 눌리게 되면, 키가 작아지거나 척추가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골절이 나타나는데, 50~60대에서는 주로 손목과 발목의 골절이 호발하며 70대 이상에서는 고관절과 척추의 골절이 주로 나타난다.
김경진 교수는 "특히 고령에서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이 동반된 상태에서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데, 긴 회복기간 동안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신체의 기능과 건강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16.6%, 남자의 경우 21.5%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준다.
평소 골밀도 관리 중요…속설로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칼슘 및 비타민D 보충제 복용, 적절한 단백질 섭취 등의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식습관이 중요하며, 과도한 음주 및 카페인 섭취의 제한도 중요하다. 또한 골절 예방을 위해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근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요법과 낙상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원인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우선 치료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 없다면, 골절 위험도 평가 및 각 골다공증 약제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고 개별화하여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김경진 교수는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골대사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약제 처방을 통해 골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골밀도를 미리 확인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평소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일부 매체에서 생산한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골대사질환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속설이나 근거없는 기사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골대사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결과와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골절 위험도를 진단하고 정확히 처방할 수 있는 골대사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진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로서 안암병원 내분비내과에서 골대사, 골다공증, 부갑상선, 부신, 당뇨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 혼합복용의 효과를 규명하고, 일부 골다공증 약제과 2형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속설을 바로잡는 등,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진료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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