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글로벌 평균 수준에 계속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늘 비교대상이 되는 일본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다만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도 두 배 이상 벌어지는 등 지나친 양극화는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 근로자 평균임금은 1992년 2만 6000달러 수준에서 2011년 4만 252달러로 처음 4만달러 선을 넘은 데 이어 최근 5만달러 선에 근접했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 평균임금은 OECD 38개 회원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가 7만 9473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룩셈부르크(7만 8310달러), 미국(7만 7463달러), 스위스(7만 2993달러), 벨기에(6만 4848달러), 덴마크(6만 4127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가 1만 6685달러로 가장 적고, 그리스(2만 5979달러), 슬로바키아(2만 6263달러) 등도 낮은 편이었다.
일본은 4만 1509달러로 25위 수준이다. 한국 평균임금이 일본의 1.2배로, 지난 2014년 일본을 처음으로 제친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30년 전인 1992년에는 일본이 4만 434달러로 한국(2만 6214달러)의 1.5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성별, 기업 규모별, 근로 방식별로 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일본은 21.3%, 미국은 17.0% 정도다.
또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2.1배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