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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봄철이 되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한다.
또한 인대, 신경, 윤활주머니 등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부상 위험이 높고 퇴행성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이 가운데 오십견, 회전근개파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석회성힘줄염'의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석회성힘줄염(석회화건염)'은 어깨 관절에 돌, 즉 석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주로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발생한다.
통상적으로는 엑스레이 촬영 시회전근개 부위에 분필가루같이 하얗게 나타나는 모양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어깨 힘줄의 파열과 동반되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초음파검사와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석회성힘줄염'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나이에 따른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퇴행성 이론과 힘줄의 혈액순환 저하로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힘줄 세포가 석회를 생성하는 연골세포로 변형이 되는 반응성 이론이 유력하게 여겨진다.
'석회성힘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은 대개 어깨 관절의외측부에서 일어나서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으로 뻗치기도 한다. 또한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대부분 제한되는데 특히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 있다.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어깨 부위에 생기는 석회의 크기는 1㎜부터 30㎜까지 다양하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임상적으로 15㎜ 미만의 작은 석회는 의미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약물치료, 주사 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는 요로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다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 발전해 어깨 석회화 힘줄염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1주 간격으로 5회의 치료를 통해, 충격파가 직접 석회물질을 분쇄하기도 하고, 동시에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기도 하며,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자율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여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석회성힘줄염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석회를 제거할 수 있다. 어깨부위에 4~5㎜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내고 가느다란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내시경이 보여주는 관절 속 실제 영상을 보며 환부의 석회를 말끔히 제거하는 방법이다. 큰 절개가 없어 입원 및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통증이 적다. 또한 특수렌즈를 이용해 관절 속의 모습을 보면서 석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동반되어 병변에 대한 확인과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3~4일 후부터는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의 석회성힘줄염은 다른 어깨 질환에 비해 30대에서 60대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 나타나는 병"이라며 "주요 발병원인인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 외에도 최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며 이에 따라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이 질병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석회화 시기 따라 통증 정도 달라 정확한 진단 중요
발병 원인 중에 하나인 '반응성 이론'에 따르면 '석회성힘줄염'은 발생단계에 따라 크게 형성기와 흡수기로 나눌 수 있다.
석회 침착물의 형성기에는 혈관과 세포의 반응이 없기 때문에 힘줄 내의 압력이 오르지 않아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며, 이 상태로 자연치유가 될 수도 있다. 이는 힘줄 내에 석회 침착물을 갖고 있는 환자의 대부분에서 증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석회의 흡수기에는 석회주위로 혈관증식이 일어나고 세포들이 모여들어 침착된 석회를 제거하게 된다. 이때 석회주변으로 부종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힘줄 내에 압력이 증가되거나 힘줄 위에 위치한 점액낭이 자극되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환자들은 통증이 발생하는 석회 흡수기에 병원을 찾게 되며, 이 때가 석회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가끔 크기가 15㎜ 보다 작거나, 형성기에 있는 석회가 어깨 통증 환자에서 우연히 발견될 수가 있는데, 이 때에는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석회에서 찾기 보다는 동반되어 있는 회전근개 파열, 충돌증후군, 유착성피막염 등의 질병의 유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양재우 원장은 "많은 경우에 석회성힘줄염은 증상이 없거나, 환자가 모르게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나, 석회 흡수기에 통증이 극심하게 발생한 경우에는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병을 일으키는 부위를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 경우 통증과 석회간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에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증상완화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우연히 발견된 석회에만 집착을 한 나머지 회전근개 파열이나 유착성피막염과 같은 질환을 석회성힘줄염으로 오인해 치료할 경우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회성힘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도한 어깨 사용을 피해야 한다.
특히 머리 위로 어깨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자제하고 가능한 어깨 높이 아래서 팔을 움직이도록 한다. 테니스와 같이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운동은 어깨 근육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꼭 충분한 스트레칭 후에 해야 한다. 평소 아령 등을 이용해 어깨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도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는 데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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