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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입차 판매 줄었는데 초고가 차는 '불티'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4-03-17 16:24


전체 수입차 판매 줄었는데 초고가 차는 '불티'
◇롤스로이스 고스트 프리즘. 사진제공=롤스로이스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최소 3억원에 달하는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는 줄었지만, 초고가 수입차 판매는 오히려 급증했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는 수입차 대신 국산차를 선택하고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자는 초고가 수입차를 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 수입차 업계에서는 특히 대중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많이 팔리는 국내 시장 특성상, 초고가 차량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이 1억5000만원 이상인 고급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399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22년(2만4356대)보다 39.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실제 1억5000만원 이상 차량 비중은 전체의 10%를 처음으로 넘기며 12.54%를 기록했다.

3대 럭셔리카 브랜드로 분류되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2970대에서 3681대로 23.9% 늘었다.

이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팔린 마이바흐는 총 2596대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마이바흐는 올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옛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부지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연다. 벤츠 본사가 있는 독일과 최대 시장인 중국에 맞춤 제작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인 '마이바흐 아틀리에'를 오픈한 적이 있지만, 한 건물 자체가 마이바흐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 센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힌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는 총 810대를 판매, 2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시장 등극 및 3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한 벤틀리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벤틀리 큐브'를 열었다. 신차 전시와 맞춤형 차량 제작 상담, 문화 전시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벤틀리는 최근 한국 한정판 모델인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줄었는데 초고가 차는 '불티'
◇벤틀리 럭셔리 페어. 사진제공=벤틀리
또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오는 28∼31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 타워에서 '조용한 럭셔리'를 주제로 라이프스타일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 전시되고, 아크리스, 까날리, 아쿠아 디 파르마 등 럭셔리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해 팝업스토어를 연다. 벤틀리는 행사 참가 고객을 대상으로 벤틀리 브랜드 및 차량 소개,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도슨트 투어, 시승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18% 늘어난 롤스로이스 역시 올해 상반기 서울 잠실에 맞춤형 차량 상담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28일 롤스로이스 청담 쇼룸 개관 20주년을 맞아 영국 굿우드에서 특별 제작한 한정판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청담 에디션' 2종도 공개한다. 여기에 맞춤 제작(비스포크)을 위한 특별 공간 '아틀리에'를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소비시장에도 양극화 경향으로 고가의 럭셔리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럭셔리카 브랜드들의 투자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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