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컬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팝·푸드·뷰티, e스포츠 등 K-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목적의 여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연령별로 보면 21∼30세가 279만명으로 25.3%를 차지했고, 20세 이하는 114만명으로 10.3%였다. 31∼40세는 227만명(20.6%), 41∼50세는 162만명(14.7%), 51∼60세는 135만명(12.2%), 61세 이상은 111만명(10.1%)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치에는 승무원 76만명도 포함돼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진 것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 국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젊은층의 유입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프랑스의 30세 이하 비중은 43.6%로 10년 전보다 15%포인트(p) 확대됐고, 영국은 34.4%로 13.7%p, 독일은 33.9%로 13.9%p, 네덜란드 32.9%로 14.1%p, 이탈리아는 27.2%로 16%p로 비중이 커졌다. 멕시코는 36.9%로 10%p, 미국은 28.5%로 2.7%p, 호주는 35.6%로 9.5%p, 뉴질랜드는 30.7%로 2.2%p 가량 증가했다. 아시아권의 경우 일본 관광객의 30세 이하 비중은 42.3%로 10년 전과 비교해 15.7%p 확대됐고 중국은 38.3%로 8.8%p, 필리핀은 20.6%로 10.1%p, 태국은 37,7%로 8.3%p, 베트남은 35.7%로 7%p, 인도네시아는 31%로 6%p 늘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K-컬처의 영향을 받아 댄스, 뷰티, 푸드 등 다양한 K-콘텐츠를 경험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 증가에 따라 문의가 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2000만명을 목표로 세우고, K-콘텐츠를 활용해 세계 각국에서 방한 유치 행사를 진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달 '2024 한국방문의 해' 주요 10대 사업을 통해 색다른 K-컬처를 체험하고 지역에서 즐기는 한국 관광을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10대 사업은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연중·전국), K-팝 플레이그라운드(4월 서울, 5~10월 전주·경주 등), 코리아뷰티페스티벌(6월·서울), 대형 한류페스티벌(10월·서울), 코리아 버킷리스트(9~10월), 지역관광 활성화 특별프로모션, 인바이트유 초청사업(5월), 코리아그랜드세일(1~2월), 환영주간(4, 9월), K-관광협력단 프로모션 등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