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이 자궁근종(uterine leiomyoma)과 자궁평활근육종(leiomyosarcoma)을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성능을 입증했다.
실제로는 자궁근종인데 자궁평활근육종을 우려해 수술받는 경우가 있다. 또, 자궁근종으로 생각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자궁평활근육종으로 진단되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가 있으며 자궁평활근육종 환자가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 암세포가 퍼져서 재발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구별하는 검사법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은 공개된 데이터로부터 수집한 114개의 정상 자궁 조직 샘플과 31개의 자궁평활근육종 샘플을 바탕으로 정상 자궁 조직보다 자궁평활근육종에서 발현의 분산이 크게 나타나는 17개의 유전자 '전사체(transcripton)'를 기계학습 시켜 '심층신경망(DNN)'과 '서포트벡터머신(SVM)'등 4가지 분류기를 개발했다. 전사체는 한 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RNA 분자의 총합을 뜻한다.
김기동 교수는 "영상 검사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했던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감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수술 전에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 자궁근종 환자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으며 자궁평활근육종 환자는 조기에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종양의 전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방사선종양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 diffrential diagnosis between uterine leiomyoma and leiomyosarcoma using transcriptome analysis'이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은 인공지능(AI)에 RNA 패턴을 학습시켜 암세포가 기원한 장기를 추적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점액성 종양'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표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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