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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진 20·30대 '주의'…재발도 조심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18:25 | 최종수정 2022-11-11 09:57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유의해야 한다.

이때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신경절 내 잠복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져 재활성화되어 신경통과 피부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 당 2~10명 정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경우는 이들 환자의 10~3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환자의 비율은 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상의 중년이나 고령층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과로·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발진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주요 증상은 국소적인 부위의 발진·물집 그리고 해당 부위 통증으로, 몸통, 얼굴, 팔, 다리 등 전신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병변은 신경절을 따라 붉은색 발진과 여러 개의 수포가 띠 형태로 군집해 나타난다.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주로 타는 듯하거나, 욱신거리고, 칼로 찌르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발열, 두통, 몸살, 피로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안면부에 나타나 눈, 귀를 침범하면 시력과 청력 저하 등 관련 합병증과 안면마비도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통증은 피부 병변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는데, 이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피부 병변의 양상으로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전형적인 형태가 아니면 피부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통한 바이러스 핵산 검출, 현미경 검사, 바이러스 배양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약물치료로 진행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키고 피부 병변의 치료를 촉진하며 통증의 정도와 지속 기간을 감소시킨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 1회 접종을 권장하며, 대상포진의 과거력 유무와 관계없으나 대상포진을 앓았더라도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회복 후 6~12개월이 지난 후 접종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고, 재발 시에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면역 저하자나 임산부는 접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접종 시 의사와 상의 후에 접종해야 한다.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지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암 환자, 항암치료 환자, 장기이식 환자, 당뇨 환자, 에이즈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환자, 고령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대상포진에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박성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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