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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석(40세·10기)이 지난 22일 3년 만에 열린 제14회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의 주인공이 됐다.
강력한 모터로 우승 후보로 꼽혔던 2기 김현철과 김종민이 각각 찌르기와 붙어돌기로 바짝 뒤쫓으며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승기를 잡은 김완석은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준우승은 김현철과 김종민의 경합 상황 속에서 1주 2턴에서 확실하게 김종민을 외곽으로 밀어낸 김현철이 차지하게 되었다.
사실 수요 예선전 편성에서는 김완석이 생갭다는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이사장배 왕중왕전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김종민이 강력한 모터에 1코스까지 배정받은 상황이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김종민과 함께 예선전 1코스를 배정받은 조성인이나 모터가 돋보인 김현철 등도 관심도 면에서는 확실히 김완석 보다는 돋보이는 상황이었다.
김완석은 지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 그리고 이번 스포츠 경향배 우승으로 올 시즌 특히나 후반기를 거의 독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20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는 기존 강자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고 있으나 상금 부문은 조성인에 이어 근소하게 2위에 랭크되어 있어 상금왕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올 시즌에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간의 선수생활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완석은 지난 2011년 10기생으로 데뷔했으며 대부분의 신인들이 그러했듯 데뷔 초에는 평범한 선수로 여겨졌다. 여기에 2013시즌, 2015~2016시즌 등 계속된 공백기까지 보여줘 자칫 팬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2017시즌에 복귀하면서 그 해 10승, 이듬해인 2018시즌에 13승을 거두더니 2019시즌에서 드디어 최고 성적인 34승을 거두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하게 활약하다 결국 올 시즌 대상 2연패로 신흥 강자의 위치까지 올라선 것이다.
다음달 쿠리하라배 특별경정과 연말 그랑프리가 남아 있는 만큼 이 같은 기세라면 대상 3연패, 4연패도 불가능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김완석은 우승인터뷰에서 "항상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두 번은 성공했는데 세 번까지는 믿지 말아 달라"라는 농담 섞인 인터뷰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줬는데 대상 우승과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본 김완석이 남아 있는 2번의 빅 매치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