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의 기존 항암치료에서 내성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가 밝혀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렵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 결과,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인 두경부암은 신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라는 물질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두경부암에서 조절 T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절 T세포는 정상인에서는 과도한 면역 활성을 억제해 자가면역 질환 발생 억제를 돕지만, 암 환자에서는 면역 관문 억제제의 치료 반응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IDO 억제제가 조절 T세포의 핵심 전사인자(단백질)인 'FoxP3'의 발현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IDO 억제제와 면역 관문 억제제 병합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전이성 4기 두경부암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70% 이상 감소하고, 치료 반응 또한 2년 이상 지속되는 등 뚜렷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김혜련 교수는 "그동안 항암 치료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에서 치료 내성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환자분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및 중개의학(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 IF 11.492)'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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