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은 비단 한국사회의 현상이 아니다.
'스스로를 캥거루 족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32.1%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 중 53.3%는 현재 '코로나19?부동산 정책'등으로 인해 '캥거루족'의 삶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캥거루족에서 탈출하지 못 할 것'(19.9%)이라는 답변도 20% 가까이 됐다.
이들이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어서'(77.2%,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이어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없어서'(38.7%), '부모에게 용돈을 받고 있어서'(20.7%), '경제적 능력이 있지만 자립하지 않아서'(14.1%), '중요한 결정 시 의지하고 있어서'(12.2%), '출산과 육아로 부모에게 다시 의존을 하고 있어서'(4%)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캥거루족이 된 원인으로는 세대별로 양상이 달랐는데 20대는 '취업이 안돼서'(26.4%, 복수응답)가 가장 컸고, 30대는 '주거비가 너무 비싸서'(20.2%)였다. 극심한 청년실업 문제가 주거문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응답자의 53.7%는 '부모의 노후대책이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한 가구 안에서 빈곤이 윗세대까지 전이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가난한 청년세대를 봉양해야 하는 부모세대의 소득감소?빈곤 등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고용문제의 해결과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하는 정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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