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에서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 중 한 곳이 바로 어깨다.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동결견(오십견), 회전근개파열이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질병코드 M75 어깨병변)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200만4550명에서 2019년 236만2145명으로 18%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스포츠인구 증가,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작업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가장 많은데, 2019년 50대 환자가 70만4231명으로 전체 환자의 29%를 차지했다. 김명서 교수는 "50대 이상 연령에서는 어깨관절을 오래 사용하다보니 오십견이라고 불리는 동결견이나 퇴행성 변화로 회전근개파열 발생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어깨가 굳어져 통증 발생하는 동결견
어깨 힘줄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의 힘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동결견과 거의 비슷한데, 통증이 거의 어깨관절의 앞쪽에서 발생하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특히 120~160도 사이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어느 정도 올리다보면 마지막은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보통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게 되지만, 어깨를 사용하는 테니스, 골프 등 스포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 혼동하기 쉬워 주의 필요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분이 어려운데 그 치료법은 매우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동결견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어깨통증을 방치해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한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어깨관절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동결견은 대개 1년 내지 2년 만에 자연 치유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은 호전되어도 운동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 약물,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꾸준히 받아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관절이 심하게 유착되어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 드물지만 관절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파열의 정도가 경미한 부분 파열일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지만 동결견과는 달리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하여 통증과 강직이 점차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없이 오랜 시간 방치되면 근육의 지방변성이 진행되어 파열된 힘줄의 봉합이 어려워지고 재파열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어깨관절 질환의 수술은 대부분 관절경술로 진행되는데, 5㎜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내부를 모니터로 정확히 관찰하면서 동결견의 염증을 제거하거나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한다"면서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의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동결견과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충돌증후군과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모두 X-레이나 초음파 같은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로도 상당부분 감별이 가능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점차 통증 및 강직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이를 간과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에 내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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