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인원이 늘어난 최소 1200명 규모로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지만,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이 현재까지 밝힌 채용 규모는 1209명 이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1174명보다 소폭 많은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일정 인원을 선발했던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어, 채용 진행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채용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인원은 미정이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71명을 뽑았던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일정 인원을 선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채용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상 최소 지난해 수준은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런 미확정의 영역을 감안하면 실제 인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공기업은 높은 보수와 안정성 등 측면에서 취업준비생에게 '꿈의 직장'으로 꼽힌다.
2017년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원으로 같은 시점 361개 전체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직원의 평균 보수인 6707만원보다 38.8% 많았다. 본인이 원하면 정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은 대개 9000만원대에서 직원 평균급여가 형성된 가운데 1억원을 넘는 곳도 있다. 금융지주사는 직원 평균급여가 1억3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대우가 좋다 보니 인원을 적게 뽑는 금융공기업에선 100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이 종종 나온다.
게다가 지난 2017년 채용 비리 여파로 은행·금융공기업의 채용 전형은 더 공정하고 엄격해졌다.
시중은행은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을 자신들의 모집 요강에 그대로 옮겨 담았고, 금융공기업은 채용 모범규준보다 더 엄격한 공공기관 운영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은 올해 모두 학교명과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 정보를 지원서에서 아예 삭제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부정 청탁에 따른 채용은 취소 대상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외부 전문가가 면접에 참여하는 은행도 대다수다. 성별·연령·학교 차별은 엄격히 금지하고 신한·우리은행은 고졸자에게도 채용 기회를 주기로 했다.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대부분 필기시험도 치른다.
금융공기업도 상반기 채용 기관 모두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 학력, 나이, 전공에 제한이 없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에 고등학교 졸업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근절하고자 채용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참여시키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부정 채용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하고, 이들이 다시 지원했을 때 부정채용을 결격사유로 보는 근거를 마련하게 했다. 또 채용 단계별로 예비합격자 순번을 부여하고, 불합격자 이의제기 절차를 운영하는 등 채용 비리 피해자 구제안을 만들도록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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