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유통그룹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중간은 없다"를 새해의 경영 화두로 던졌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물류·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가격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만드는 스마트한 초저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방식의 혁신과 관련해 "각 계열사별로 고객과 시장 관점에서 사업의 본질을 재해석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해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시도의 실패보다 시도하지 않아 사업기회를 실기하는 것이 성장을 더욱 저해한다"며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임원 및 간부사원들이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고,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하나로 묶는 조직문화'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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