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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 황반변성]노인성질환 '황반변성'은 옛말 중년도 위험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09:55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실명 1위 질환으로도 꼽힌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 인교진이 '황반변성'을 앓았다고 밝혀서 안타까움을 샀다. 과거 방송인 이휘재 역시 TV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황반변성이 아이들에게 유전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휘재는 아버지가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도 밝힌 바 있다. 실명까지 이어지는 황반변성은 고령화와 함께 크게 늘고 있는데, 이들의 투병기가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도 관심이 늘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황반변성에 대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시세포 대부분이 존재하며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다. 황반변성은 이 황반이 노화와 유전적 요인, 흡연 등에 의해 망가지면서 시력이 감소되고, 방치하면 결국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눈의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글씨를 보기 힘들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황반변성은 망막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면서 삼출물이 유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노안과는 다르다.


◇지난 7년간 국내 환자 1.3배 늘어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의 두 종류가 있다. 망막의 신생혈관에서 새어 나오는 삼출물이 생기지 않으면 건성, 삼출물이 생겨서 발병하면 습성이다.


건성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쪽에 퇴적물이 쌓이며 발병한다. 심한 자외선 노출이나 TV, 휴대폰, 컴퓨터 모니터 등의 청색광(블루라이트)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습성에 비해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환자의 일부는 습성황변변성으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건성 상태에 머물며 실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루테인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제조한 영양제 등을 복용하면서 안구 건강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루테인은 자외선으로 인해 만들어진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실명 위험을 예방하고 시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최문정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교수는 "루테인은 체내에서 스스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영양제나 시금치, 브로콜리, 깻잎, 케일과 같은 녹색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며 "황반변성 으로 소실한 시력은 다시 정상으로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 깊은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을 앗아가는 공포의 질환이며,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이라고 하면 습성황반변성을 가리킨다.

습성황반변성은 75세 이상 노인의 발병률이 그 이하 연령대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노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연히 황반부위의 혈관 및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며 망막에서 나오는 노폐물의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망막에 미세한 순환장애와 비정상적 신생혈관이 생기고 터지는 일이 반복된다. 신생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삼출물이 마치 피딱지처럼 굳으면서 망막을 가려서 시력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노화와 함께 10년 이상 장기간 흡연도 황반변성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유전적 감수성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병원을 찾은 환자 34만620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망막질환 환자는 약 69%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은 질환 1위는 당뇨망막병증(7만9443명), 2위는 황반변성(4만1026명), 3위 망막혈관폐쇄(2만6070명) 순으로 분석됐다.

황반변성은 환자 수는 당뇨망박병증보다는 적지만, 조사기간 중 환자가 89%나 증가해 가장 많이 증가한 망막질환으로 꼽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황반변성 환자는 2010년 대비 2017년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70대 이상에서 실명 1위 질환으로도 꼽힌다.

이동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교수는 "우리 병원의 분석결과 '황반변성'이 앞으로 한국인의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으로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왼쪽이 정상인 시야, 오른쪽은 항반변성이 있는 사람의 시야다. 자료- 김안과병원
◇황반변성 치료법

습성황반변성은 안구에 주사로 맞는 치료제로 진행을 억제하고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보통 '안구주사'라고 부르는데, 의학적으로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라고 부른다. 혈관의 안쪽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을 막아주는 주사다.

환자 상태에 따라 3회 주사한 뒤 경과를 보며 재발 시 치료하는 방법과, 초기 3회 연속 주사 후 재발하지 않아도 2~3개월 간격으로 계속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다. 환자 대부분은 결국 평생 주사를 맞아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과거에는 14회까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장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부담이 컸지만, 지난해 말 건강보험 보장 범위가 넓어져 치료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횟수의 제한 없이 건강보험으로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주사치료의 건강보험 적용은 황반변성 환자 중 황반 아래 맥락막에 신생혈관이 생긴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망막신생혈관이 터져서 눈 속에 심한 출혈이 발생하면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출혈은 시신경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주사치료 전후의 반응을 평가하기 어렵도록 만들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을 시행해도 시력이 많이 회복되지는 않으며, 수술 자체로 황반변성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활용도가 제한된다.

한편, 주사제가 나오기 전에는 '광역학치료법'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1990년대 개발된 방법으로, 어두운 곳에서 팔에 주사 약제를 맞은 후 레이저 치료를 받고 온 몸을 두꺼운 옷으로 싸맨 뒤 귀가 후에도 이틀 정도 깜깜한 방 안에서 지내야 했다.

광역학치료제가 빛에 민감해 치료 후 빛에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현재에는 혈관이 결절 모양으로 확장돼 나타나는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이라는 특수 형태의 황반변성에 한해서 주사치료와 함께 적용한다.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일상생활 수칙>

-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가 들어간 고글이나 안경을 착용한다.

- 저녁시간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최소화 한다.

-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 차단필터 어플리케이션, 노트북의 리더모드 등을 활용한다.

- 강한 빛이나 외부의 유해 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루테인이 풍부한 채소, 생선, 어패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자료- 김안과병원>

<VDT증후군 예방수칙>

1. 50분 작업하고 10분 쉬기, 2시간 이상 영상단말기 시청하지 않기

2. 실내 환경을 너무 춥거나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3. 영상단말기화면의 높이는 눈보다 낮게 유지하고 화면 밝기는 중간으로 맞춤

4. 흔들리는 장소에서는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5. 눈이 피로할 땐 눈을 자주 깜박이고, 정기적으로 안과 방문하기

<자료- 대한안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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