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이 지난 1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37만4448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장기화된 불황에 상품의 가격과 성능을 따지던 소비자들이 이 상품이 내 마음에 얼마나 위안과 만족을 줄 수 있는지도 따지기 시작한 것. 이왕 살거면 조금 비싸더라도 기능이 뛰어나거나 확실히 검증된 상품을 사겠다는 심리다. 여기에 데이터쇼핑의 가세로 17개가 된 홈쇼핑 채널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과 방송 컨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2013년 GS샵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5년 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2015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른 후 2016년과 2017년에는 2위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명실상부한 '완판팩트'임을 입증했다.
에이지투웨니스 이외에도 24가지 천연유래성분으로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샴푸인 '올뉴 TS샴푸'(3위),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담은 'A.H.C 스킨케어(7위)' 등 이미용상품 3개가 순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들 상품 역시 기존 홈쇼핑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상품이지만 높은 가심비로 매년 히트상품 상위에 오르고 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은 프리미엄 패션상품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2위에 오른 'SJ와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협업 브랜드로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를 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마니아층이 형성됐으며 SJ와니 출시를 계기로 신진 디자이너 위주였던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정상급 디자이너들도 재편됐을 정도다.
SJ와니를 제외하고 TOP10에 선정된 패션상품들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패션의 도시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시작된 유럽 실용주의 패션 브랜드 '올리비에 스트렐리'(6위), 럭셔리한 아메리칸 모던스타일의 디자이너 브랜드 '마이클 바스티안'(8위), 일본 정통 보정속옷 브랜드 '세실엔느'(9위), 전세계에서 3초에 하나씩 판매되는 푸쉬업 브라의 대명사 '원더브라'(10위) 등은 보다 다양한 고객 눈높이를 충족시키며 글로벌 트렌드를 손쉽고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어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지난 2009년 GS샵에서 첫 선을 보인 '산지애 씻어나온 사과'는 재구매 고객 59만명, 재구매율 43% 등 뛰어난 가심비로 4위에 올랐다.
순위권 밖에서는 '동남아'(19위), '일본'(32위), '유럽'(40위), '대양주'(51위) 등 해외여행 상품들이 선전했으며 올 봄 유난히 심했던 미세먼지로 인해 '네퓨어 황사·방진 마스크'(22위), '동국제약 황사·방진 마스크'(26위) 등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GS샵 영업전략사업부 김진석 상무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이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불황이 가져온 또다른 실속 소비 트렌드다"고 올 상반기 히트상품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