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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에 희비교차…미세먼지 마스크 웃고, 야외활동 울고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09:59


지난 주말에 이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됨에 따라 마스크 등 관련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야외 나들이 인구가 늘어나는 계절임에도 봄꽃축제, 캠핑 등 실외활동 매출은 감소했다.

위메프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지난 23일부터 4일간 판매된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주 동기 대비(16일~19일) 급증했다고 28일 밝혔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54배(5314%), 편리하게 한 장씩 뽑아 쓸 수 있는 일회용 마스크도 27배(2694%) 이상 급증했다.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는 7배(680%), 자동차 에어컨&히터 필터 역시 10배(967%) 증가했다. 중소기업 마스크 전문기업의 아에르는 지난 23일 위메프에서 미세먼지 마스크 1천77개를 파는데 그쳤지만 26일 19만1855개로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 4일에만 26만5천개 이상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했다.

위생용품과 공기정화식물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손소독제 238%, 코세척기는 116% 늘었고,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는 숯은 33%, 공기정화식물인 스투키와 고무나무는 각각 34%, 13% 증가했다.

위메프 신두섭 생활파트장은 "가장 간편하게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전용 마스크뿐 아니라 미세먼지 측정기, 코에 꽂아 쓰는 코 마스크 등도 매출이 급증했다"며 "최근에는 공기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탁월한 공기정화식물, 숯 등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간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매출도 각각 801%, 52% 증가했다. 2016년 대비 2017년에 공기청정기는 178%, 의류관리기 95% 증가하는 등 세컨드가전으로만 여겨지던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가 미세먼지 탓에 필수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봄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여행·레저 업종들은 미세먼지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봄꽃여행 상품 매출은 13% 감소했다. 국내여행 전체 매출 역시 7% 가량 감소했다. 대신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활동을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 매출은 18%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미세먼지 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생용품, 생활용품뿐 아니라 뷰티, 청소용품, 가전까지 전 카테고리에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판매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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