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역세권 아파트값이 비역세권보다 평균 5800만원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값 수준이 비싼 업무지역을 기점으로 수도권 외곽지역과 연결된 지하철 노선은 역세권 유무에 따라 가격 격차가 컸다. 역세권과 비역세권간 가격 격차가 가장 큰 지하철 노선은 경강선(판교~여주)이었다.
경강선 역세권 아파트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70만원으로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3억4456만원 비싸다.
그동안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불려왔던 '황금라인' 9호선은 판교를 연결하는 경강선(10억170만원)에 1위를 내줬다.
분당과 강남을 연결하는 분당선(9억9958만원)과 서울 도심과 옥수동,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3호선(9억6795만원)이 뒤를 이었다.
한강 이남의 강남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9호선은 아파트 가구당 평균가격이 9억5484만원으로 네번째로 높았다.
역세권 아파트 중에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노선은 의정부경전철(2억3508만원)로, 비역세권보다 오히려 1451만원 더 쌌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지하철역은 총 448개 역 중 68개 역(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지하철역은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위치한 3호선 압구정역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25억8581만원이었다.
뒤이어 3호선 대치역(23억6544만원), 9호선 신반포역(23억2276만원), 9호선 구반포역(23억269만원), 분당선 개포동역(19억6717만원)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114 는 지하철 접근성 차이에 따라 집값 차이가 발생하고, 역세권 아파트값이 더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지하철역까지 가깝다고 해서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지하철이 신설되었지만 인프라 시설이 부족한 지역은 인구 유입이 적어 집값 오름세가 제한적"이라며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입지에 따른 집값 차별화 현상은 점차 심해질 것이므로 서울까지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 인프라 시설이 개선되는 지역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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