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10-12 09:30


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최근 10일간의 추석연휴로 경마가 한주 휴장하자 불법 사설경마 홍보 문자메시지가 여지없이 날아들었다.

경마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다 싶으면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문자를 보내오곤 한다. 그러나 사설경마를 전혀 이용하지 않기에 문자를 띄엄띄엄 보내왔는데 휴장 기간이 되자 손님 낚기에 나섰던 모양이다.

'에*(토)요일 이*일본진행 스*10=3 [10%] 경*117.band.'

문자의 내용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일본 경마까지 베팅이 가능하도록 영업하는 것 같다.

사설경마의 모든 거래는 인터넷으로 이뤄지는데 문자메시지로는 그 사이트에 접속이 안 된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란다. 사설경마 관계자나 이용자의 추천을 받아야 정확한 주소와 아이디를 받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설경마의 영업방식도 계속 진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경주 실황 중계프로그램을 시뮬레이션 비슷한 엉성한 그림으로 진행해왔는데 베팅액수가 많은 고객에게는 마사회와 같은 방송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단다.

하루 자동이체 통장 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은 VIP고객으로 대우, 마사회 실시간 중계 방송을 그대로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배당판 역시 마사회 배당판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위성방송을 따왔다는 설도 있고 마사회 내부 유선에 몰래 연결해놓았다는 설도 있다.

과거 기수가 마사회 폐쇄회로 TV를 동영상으로 촬영, 사설경마에 제공했던 적이 있고 보면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설경마업자들은 고객이 마권에 베팅만 하는게 아니라 베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작, 제공하고 있다.

마권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파는 쪽이 돼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설경마 사이트를 통해 남들이 베팅한 현황을 보고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마권의 베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마권이 적중하면 배당금을 물어줘야 하지만 적중하지 않으면 통째로 가질 수 있어 사설경마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상품의 다양성을 갖고 경마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설경마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베팅이 가능하고 비적중 마권에 적지 않은 개평까지 나눠주기 때문에 이용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베팅 상한선도 없어 매출이 마사회의 몇배 내지 몇십배는 될 것으로 경마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사설경마는 사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에 적발 되더라도 깃털만 잡힐 뿐 뒷전에 숨은 몸통은 계속 세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단속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게 경마계의 지적이다. 마사회 영업방식을 대폭 개선, 사설경마 이용자들을 합법 경마시장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마의 인터넷 중계 및 베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마장에 나가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한 실황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베팅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설경마를 하다 적발되면 이용자들도 형사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갖고 베팅하고 있다. 즐기는 경마가 아니라 불안한 경마를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온라인 베팅이 허용되면 이들의 상당수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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