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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갑작스런 엉덩이 통증, 디스크일까? 협착증일까?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7-09-25 14:13



65세라는 나이에도 꾸준한 운동과 건강관리로 건강하다 자부했던 김 모씨(70세)는 얼마 전부터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됐다. 운동을 심하게 한 탓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는 저림과 통증이 다리부위까지 퍼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었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척추관협착증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발생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가 대표적이다.

뇌졸중·심혈관·척추·관절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건강검진센터를 갖춘 평택 PMC박종합병원 박진규원장은 "실제로 노인들의 경우 허리디스크보다 협착증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들의 경우 비만 등의 생활습관적 요인보다는 노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허리에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다리까지 아프고 저린 증상이 계속된다. 견딜만 하다고 참고 있다가는 마비증상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진규 원장은 "통증의 원인인 추간공의 염증을 없애는 것이 관건인데,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들에 비해 수술에 따른 위험이 분명 존재하므로 안전한 치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또한, 비수술요법인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협착이 심한 경우는 척추유합술과 같은 큰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아무래도 고령환자들이 수술을 할 때는 안전을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척수신경감압술의 일종인 ULBD(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 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가 등장해 고령환자들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ULBD 수술법은 부분마취 하에 2cm정도의 최소침습으로 진행하므로 회복이 빠르고, 미세현미경 하에서 양측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또한, 수술이 불가피한 퇴행성 전위증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대부분 적용 가능하며, 기존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한 전방전위증의 경우 척추뼈에 나사못 고정술을 하지 않고 ULBD로 치료가 가능하다.

박진규 원장은 "부분마취,최소침습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에 시행하던 척추유합술보다 덜 침습적이고 고령 환자의 척추유합술 관련 사망률 및 이환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ULBD는 척추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최소침습적인 기술로, 2014년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 발표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인정이 된 수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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