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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SOC 축소에 반발 회견…'뒷북' 대처 논란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14:08


대한건설협회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뒷북'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건설 관련 단체인 대한건설협회는 12일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등과 함께 SOC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가 내년 SOC 예산을 올해(19조600억원)보다 23% 줄어든 14조7000억원으로 책정한데 대한 반발이다.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복지와 성장은 반대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균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성장을 도외시한 복지는 지속될 수 없다"면서 "작년 경제성장률의 절반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한국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산업의 침체는 성장절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도 이번 SOC 예산 삭감폭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며, 사회 인프라는 국민생활 편의와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재이다"고 밝혔다.

건설관련 단체들은 또한 이날 내년 SOC 예산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해달라는 호소문도 발표했다.

단체들은 복지 확대,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견인, 해외 경쟁력 강화 등의 이유를 들며 'SOC 예산 증액'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호소문 발표에 대해 '뒤늦은 대처'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6일 'SOC 인프라 예산 확대' 건의서를 국회 5당 정책위의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에 직접 제출한바 있다. 'SOC 축소 방침'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나서였으며 언론의 '협회 무능' 지적이 나온 뒤였다. 이번 호소문 발표도 2주 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 나온 것.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SOC 축소에 관한 얘기는 지난달부터 이미 예견됐다"면서 "그동안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건설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협회의 행정력을 질타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한건설협회는 10대 건설사를 포함해 약 800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국내 최대 건설 관련단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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