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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 10명 중 6명 난시 보유, 놔두면 '안정피로' 커져!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7-27 15:12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이 환자의 눈을 검사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안경을 맞췄다. IT 업종에서 근무하며 모니터를 오래 보는 습관 탓에 시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업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안경을 써도 만족스러울 만큼 시야가 선명하지 않았다. 난시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A씨가 난시용 렌즈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말에 무심코 일반렌즈로 안경을 맞췄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난시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82만명에 달한다. 난시가 있으면 어지럽고 시야가 흐려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다. 근시와 난시가 함께 있으면 눈의 피로와 충혈이 잦고, 사물이 이중으로 흐려 보이는 등 '안정피로' 증상까지 나타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가 근시 안경을 쓴 일반인 2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9%(178명)가 난시도 함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로 인해 겪는 불편(복수응답)은 '미간 찌푸림' 58.4%(104명), '눈의 피로 가중' 53.9%(96명), '사물이 이중으로 보임' 41.6%(7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야간 빛 번짐과 운전 불편' 29.2%(52명), '난시용 렌즈나 안경 가격 부담' 23.6%(42명)이 있었다. '두통' 21.3%(38명)과 '눈이 자주 충혈된다' 18.1%(32명)는 응답도 많았다.

문제는 이들 중 58.4%(104명)만이 안경과 렌즈로 근시와 난시를 교정했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난시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시는 눈에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굴절된 후 망막의 한 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맺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상하좌우 모두 대칭을 이뤄야 할 각막이 찌그러져 빛의 초점이 맞지 않고 흐리게 보인다.

선천적으로는 유전과 안검하수 및 부안검으로 인한 각막 비대칭이 있는 경우, 후천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 백내장?망막박리?쌍꺼풀 수술 등 눈 수술과 익상편이 생겨 각막이 눌린 경우 발생한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안과 전문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정량의 난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근시가 있는 경우 난시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며 "안경을 착용한 후에도 시야가 흐리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 불편이 있으면 제대로 난시를 교정해야 어지럼증과 두통 등 안정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피로(眼精疲勞)는 쉽게 눈에 피로를 느끼며,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압박감과 두통, 심한 경우 구토까지 일으킨다. 안정피로는 난시뿐만 아니라 원시가 있는 경우, 또는 노안 초기 모양근(毛樣筋)이 혹사되면서도 생길 수 있다.

김부기 원장은 "안경과 렌즈, 시력교정 수술 등 난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난시를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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