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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글로벌 협업을 통해 만든 프리미엄 햄으로 부진에 빠진 국내 통조림햄 시장의 판도 변화에 나선다.
이번에 이마트가 출시한 피캠은 총 2종류이다. 구워서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일반적인 통조림햄 스타일의 '피캠(200g/3,780원)'과 후추,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가미해 찌개나 전골과 잘 어울리는 미국 스타일의 '피캠 아메리칸(200g/3780원)' 2종이다.
이마트는 두 상품의 레시피는 미국 1위 소시지 전문업체인 쟌슨빌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은 두 상품 모두 프랑스 내 파테(다진 고기 통조림) 점유율 1위 업체 헤네프(Henaff)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두 글로벌 업체의 전문성을 대폭 살렸다. 피캠의 생산을 맡은 프랑스의 헤네프는 1907년 출범한 110년 전통의 업체로 미국 농무부(USDA) 인증과 독일의 IFS(International Food Standard)인증을 받았으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주정거장 내 우주비행사들의 캔 통조림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고급 통조림햄을 새로 출시한 까닭은 프리미엄 햄인 피캠을 통해 기존 저가 이미지가 강한 통조림햄에 대한 인식을 '좋은 먹거리'로 바꿔 통조림햄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통조림햄은 과거 간편한 식사를 위한 대표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사랑받았으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점차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 올해 1~6월 이마트 통조림햄 매출은 2년 전인 2015년 상반기 대비 2.8% 규모가 줄어들었다. 통조림햄과 같이 최근 간편한 식사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간편식 매출이 같은 기간 18% 증가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반면 프리미엄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가 2014년 출시한 프리미엄햄의 대표 상품인 '피코크 제주 흑돼지햄'의 경우 1~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에는 30%, 올해에는 25%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피코크 제주 흑돼지햄은 명절 선물세트로도 출시되어 올해 설 기간에 준비한 약 1만개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피캠을 통해 피코크 제주 흑돼지햄으로 증명된 프리미엄 햄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