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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하의패션 트렌드, 다리 '드러내는' 남성 vs '가리는' 여성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09:35


올 여름, 남녀 하의 패션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를 찾는 과감한 남성들이 늘어난 반면, 여성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이 최근 한달(6/10~7/9) 동안 남성 반바지와 여성 스커트 판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간보다 남성용 반바지는 짧을수록, 여성용 스커트는 길수록 더 잘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남성용 반바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입기 좋은 청반바지는 36%, 시원하고 쾌적한 촉감의 린넨 반바지는 23% 판매가 늘었다.

무릎 위로 훌쩍 올라가는 짧은 반바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6부 기장의 반바지(2%)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무릎 중간을 살짝 덮는 5부 반바지(19%)와 그보다 짧은 길이의 4부 반바지(20%) 증가폭이 더 컸다. 특히 여성용 반바지 못지 않게 허벅지가 드러나는 짧은 길이감의 3부 반바지는 52%나 증가했다.

남성들의 반바지 구매가 늘며 관련 상품의 남성 구매율도 증가했다. 시원한 반바지 차림에 잘 어울리는 샌들(74%)과 슬리퍼(108%)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늘었다. 깔끔한 다리를 만들어 줄 제모용품은 75% 증가했다. 이 중 제모크림은 2배(104%) 이상 껑충 뛰었고,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제모용 패치도 21% 증가했다.

반면 여성들은 청순미와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롱스커트에 빠졌다. 플라워 패턴이나 하늘거리는 쉬폰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롱원피스는 4배(345%) 이상 급증했다. 플레어부터 H라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롱스커트는 2배(159%)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간 길이의 미디스커트(90%)나 미니스커트(37%)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외에도 발목을 덮는 긴 기장의 와이드팬츠(60%)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옥션 패션뷰티실 고현실 실장은 "이른 폭염이 남성들의 바지 길이에도 영향을 미치며, 올 여름 3부?4부 길이의 짧은 반바지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롱스커트가 대세로 떠오르며 미니스커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는 이색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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