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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포수의 반전 멘트 "못 나가는것보다 훨씬 힘들지 않다."[SC 코멘트]

권인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31 10:40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LG 트윈스 1차 선발대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했다. 출국 앞두고 인터뷰 하는 박동원.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5/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강민호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동원의 축하를 받고 있는 강민호.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2024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포수 부문 수상자 LG 박동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전엔 수비를 못나가서 힘들었는데…."

프로야구 수비 포지션 중에서 가장 힘든 곳을 꼽으라면 단연 포수다. 3시간 동안 경기를 하는 동안 수비 시간 내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서 투수의 공을 받아야 한다. 투수의 구종과 그날의 컨디션, 상대 타자의 장단점, 그날의 컨디션, 경기 상황, 주자 상황 등까지 모두 고려해서 볼배합을 하고 견제 등의 작전 지시까지 해야 하는 체력은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받는 포지션이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포수로서 2년 연속 최다 수비 이닝을 보였다. 2023년 4년 최대 65억원의 FA 계약을 하고 와서는 982이닝 동안 포수로 수비를 봤다. 그 해 유일하게 900이닝 이상 수비를 본 포수였다. 2위가 KT 위즈 장성우로 886이닝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수비 이닝 1위는 박동원이었다. 944⅔이닝 동안 앉아서 투수와 호흡을 맞췄다. 2위는 SSG 랜더스의 이지영으로 914⅔이닝이었고, 3위는 NC 다이노스 김형준으로 870⅓이닝이었다.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803이닝.

박동원은 이렇게 많은 이닝을 수비하면서도 좋은 타격도 했다. 2023년엔 타율 2할4푼9리 102안타 20홈런 75타점을 올렸고, 지난해엔 타율 2할7푼2리, 20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은 분명 체력적인 요인이 중요하다. 수비 이닝이 조금이라도 적다면 타격 성적이 조금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포수부문 수비상 LG 박동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15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경기를 펼쳤다. 4회 동점 솔로홈런을 날린 박동원.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5/

'베테랑 선배 없어 1000이닝 찍을지도...' 2년 연속 수비이닝 1위…
16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 티얀무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펼쳤다. 3회 투구를 마치고 임찬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동원 포수.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6/
하지만 박동원은 수비를 계속 하는 것에 오히려 고마워했다. 박동원은 2년 연속 900이닝을 넘게 수비한 것에 대해 "그전엔 수비를 못나가서 힘들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힘들지 않다"면서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경기에 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지영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포수로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시절을 말하는 것.

올해는 정규리그에 더해 포스트시즌에도 뛰었고 나아가 프리미어12까지 출전하면서 그의 시즌은 11월 19일에야 끝이 났다.


가족과 오붓한 여행도 제대로 못하고 다시 시즌 준비에 돌입했었다. 박동원은 "가족 여행도 가려고 했었는데 여행을 못간게 아쉽다"면서 "집에서 쉬다가 12월 2일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해 한주도 빠지지 않고 스케줄 대로 훈련하며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베테랑 허도환이 빠져 젊은 이주헌과 김범석이 박동원의 백업을 맡게 되는데 이들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박동원이 많은 이닝을 앉아야 할 수도 있다.

2011년부터 강민호와 양의지(두산)이 양분해온 포수 골든글러브를 올해는 박동원이 받을 수 있을까. 많은 이닝을 수비하면서 타격에도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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