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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족과 함께 찾으면 좋을 '명품 휴양림'은 어디?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05-09 15:38


5월의 숲은 생기가 넘쳐난다. 특히 일조량이 느는 때로 여린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은 기운을 더해간다. 진초록 활엽수림에 들어서면 나무들이 뿜어내는 상큼한 기운에 정신까지 다 맑아지는 느낌이다. 특히 숲은 세상사에 찌든 심신을 다스려주는 큰 힘이 있다. 숲에서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저하시켜 주기 때문이다.

올 봄 휴양림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적절할 듯싶다.

지난 반년 동안 초유의 일상을 보내느라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푸른 숲이 잘 다독여 줄 수 있겠기에 더욱 그러하다.

신록의 계절,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대자연 속 휴양림에서의 한나절, 하룻밤은 상상만으로도 뿌듯하다. 초록의 수풀 사이로 퍼져가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일상탈출의 행복감을 한가득 안겨 준다.

가족과 함께 떠나면 좋을 주요 휴양림을 소개한다.
글·사진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숲은 세상사에 찌든 심신을 다스려주는 큰 힘이 있다. 초록의 숲 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다. 사진은 산음휴양림 우드데크 산책로.
◇숲은 세상사에 찌든 심신을 다스려주는 큰 힘이 있다. 초록의 숲 속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일상의 무게를 덜어내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다. 사진은 산음휴양림 우드데크 산책로.

산음 자연휴양림(경기도 양평)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소재 산음자연휴양림은 국내 '치유의 숲'의 대명사격으로 통하는 곳이다. 2009년 처음 치유의 숲 개념을 접목시킨 이래 '국내 1호 치유의 숲'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산음자연휴양림의 매력은 때 묻지 않은 원시림에 있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낙엽송,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옻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 층층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원시림의 생태계를 이룬다. 때문에 숲에 들어서면 우선 진한 숲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두어 번의 심호흡에 머릿속까지 다 맑아지는 듯 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짓이면 숲 내음 짙게 풍기는 통나무집에서 계곡수를 배경음 삼아 하룻밤 묵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통나무집에서 묵지 않아도 좋다. 당일 숲길 산책만으로도 흡족한 하루 나들이가 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낙엽송 숲속에 마련된 우드데크 산책로는 노약자도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산음휴양림'은 주변 천사봉, 봉미산, 싸리재의 산그늘에 있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그만큼 주변의 산과 골이 깊다. 따라서 숲 체험코스도 잘 발달해 있다. 숲해설가의 설명 속에 약 1.5㎞를 걸으며 숲에 대한 관찰과 재미난 경험들을 마주 할 수 있다. 휴양림 뒤편에 위치한 천사봉(1004m)은 왕복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등산코스로. 봉미산(856m)은 왕복 3시간 산행 코스로 적당하다.

산음휴양림의 트레이드마크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 운영이다. 1시간 30분 체험형, 당일형(2~3시간)및 숙박형(1박 2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체조, 소리 치유, 숲길 걷기, 음이온명상 등 다양한 숲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의 일상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청소년은 '꿈의 숲' 직장인은 '해오름 숲', 장애인-암환자는 '응원의 숲', 노년은 '행복의 숲', 가족들은 '화목의 숲' 등 세대 등의 특징에 따라 개설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산음휴양림 관계자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용기와 위안을 얻고 있다. 만족도도 높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는 길=서울에서 6번국도~홍천 방면 70번국도(서면, 단월)를 따라 우측 방향 진행~산음 휴양림.

유명산 자연휴양림(경기도 가평)

경기도 가평에 자리한 유명산 휴양림은 1989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휴양림의 원조 격이다. 특히 접근성도 좋아 이름처럼 유명세를 얻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숙소인 통나무 산막과 오토캠핑이 가능한 나무 데크, 야영장, 에코로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숲 내음 짙게 풍기는 통나무집에서 계곡수를 배경음 삼아 하룻밤 묵게 되면 일상탈출의 묘미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통나무 집에서 묵지 않아도 좋다. 오가는 길 드라이브와 숲길 산책만으로도 흡족한 하루 나들이가 된다.


유명산 휴양림
유명산의 매력은 짙은 숲이다. 낙엽송이며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 있고, 매표소를 지나 오토캠핑장을 거쳐 숲 속의 집에 이르는 3㎞ 산책로는 대낮에도 햇볕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할 만큼 울창하다.

휴양림의 자생식물원도 명물이다. 진입로 왼편에 자리한 식물원은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우리꽃길 등이 조성돼 하늘매발톱, 붓꽃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진다.

통나무집은 각 동마다 취사시설, 취사도구, 식기, 바비큐 그릴 등을 갖추고 있어 음식만 준비해오면 된다.

◇가는 길=중부고속도로 하남 IC~강일 IC~설악 IC(출구)~양평 방향 좌회전 37번국도 12km 직진)~가일리 마을 어귀 삼거리 좌회전, 유명산자연휴양림 안내판~900m 직진 후 좌회전~휴양림매표소

미천골 자연휴양림(강원도 양양)

강원도 첩첩산골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곳이다, 양양군 서면 황이리 소재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청정자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쉼터다. 총 12㎞에 이르는 수려한 계곡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져 산중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계곡과 나란히 달리는 산책로 곳곳에서 물길의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조망이 좋다는 것도 미천골의 자랑이다.


미천골
미천골은 볼거리도 쏠쏠하다. 어귀에는 신라고찰 선림원터가 있고, 골짜기 끝에는 바위를 붉게 물들이며 벼랑에서 흘러나오는 불바라기약수가 있다. 약수터까지 가려면 좀 걸어야 한다. 멍에정(매표소에서 7㎞) 차단기 앞에 차를 대고 비포장 길 4.8㎞를 타박타박 걷다보면 약수터에 닿는다. 골짜기에는 상직폭포, 큰샘실폭포 등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들이 있고, 맑은 계곡수는 10초를 채 견디기 힘들 만큼 차갑다.

매표소에서 멍에정까지 계곡 주변에 통나무집 등 휴양림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미천골은 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산과 바다의 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휴양림의 맑은 공기 속에 잠을 청하고, 이른 새벽 아침 안개를 뚫고 30여분 차를 달려 해당화 곱게 핀 하조대에서 동해의 장쾌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 후 포구로 귀환하는 고깃배가 부려 놓은 싱싱한 생선을 맛보는 것도 별미다.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IC~인제 기린방면~진동계곡~조침령터널~서림삼거리 우측 6km 이동~좌측 1km 미천골 입구 ~미천골 자연휴양림

안면도 휴양림(충남 태안)

서해안 최고의 관광명소 충남 태안에 자리한 명품 휴양림이다. 안면읍 승언리 소재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기품 있는 해송이 장관이다. 휴양림 입구부터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20m 높이의 거대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감탄을 절로 나게 한다.
안면도 휴양림
안면도 휴양림은 400여㏊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수령 80~100년 된 '안면송' 숲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솔향기를 맡으며 가벼운 등산과 산책을 겸해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코스는 총 연장 7.4㎞로, 휴양림 내에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안면도 휴양림에는 수목원도 갖추고 있다. 한국전통정원을 비롯해 생태습지원, 식용수원, 유리온실 등 각양각색의 자생식물원을 품고 있다.

휴양림의 전망대도 압권이다. 태안 앞바다 전경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안면도 휴양림은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가볍게 삼림욕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갈산~서산 AB방조제~원청~안면도~ 안면도 휴양림

제암산 휴양림(전남 보성)

사계절 여행명소 전남 보성은 오뉴월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초록의 다원과 잘 가꿔진 숲이 싱그러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뜻한 기분전환을 바란다면 전남 보성이 대안이다.

보성에도 명품 휴양림이 있다. 웅치면 소재 제암산 휴양림이 그곳으로 160ha의 방대한 숲속에 편백나무, 고로쇠나무, 굴참나무 등의 멋진 숲이 펼쳐져 있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도 숲길 산책이 가능하도록 데크를 마련해둬 남녀노소 온가족이 편안한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제암산 자연휴양림<보성군청 제공>
제암산의 압권은 편백나무. 맑은 향과 피톤치드 발생이 탁월해 짧은 시간 삼림욕으로도 신선한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숙박동 내부에도 편백나무 벽면을 설치해 쾌적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편의시설도 합격점이다. 자연계곡과 수영장 등 더위를 쫓을 만한 시설과, 숙박동, 몽골텐트 등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짚라인 등 재미난 모험시설을 갖추는 등 가족단위 여갈ㄹ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이른 봄은 고로쇠, 가을엔 단풍, 겨울 숲도 아름다워 남도 최고의 휴양림으로 꼽힌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동광주IC~29번국도 따라 화순~보성읍~웅치면~지방도 895호~제암산 자연휴양림

◆휴양림 예약은?

휴양림 숙박시설의 대부분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특히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곳은 홈페이지(www.huyang.go.kr)를 통해서 숙박예약을 미리 받는다.

예약 시에는 방 크기에 따라 편의시설이 다를 수 있어 미리 체크해야 한다. 수건 등 세면도구의 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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