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을 의미하는 '자가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56.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임차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량은 많아져 중산층 위주로 주택 구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2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가점유율은 2014년 53.6%에서 작년 56.8%로 상승,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가점유율은 소득계층별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은 자가점유율이 2012년 50.4%에서 2014년 47.5%에 이어 작년 46.2%로 하락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득층(5~8분위)은 51.8%에서 52.2%, 59.4%로, 고소득층(9~10분위)은 64.6%에서 69.5%, 73.6%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거주 장소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소유한 비율인 '자가보유율'은 2014년 58.0%에서 작년 59.9%로 증가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은 50.0%에서 48.5%로 소폭 하락한 반면 중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각 56.4%에서 62.2%, 77.7%에서 79.3%로 상승했다.
임차가구 중 월세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월세 비중을 보면 2008년 45.0%, 2010년 49.7%, 2012년 50.5%, 2014년 55.0%, 2016년 60.5%로 매년 상승세다.
반면 전세 비중은 2008년 55.0%에서 2016년 39.5%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받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택공급이 늘어나고 저금리로 구입여건도 좋아져 임차가구들이 자가 소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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