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이 143억원으로 전국 표준단독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곳으로 2년 연속 공시됐다.
이 회장의 한남동 주택 가격은 공시 가격이 가장 낮은 전남 영광군 송이도 주택(94만2000원, 연면적 26.3㎡)과 비교하면 1만5180배에 달한다.
이 회장은 해당 주택을 지난 2013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177억원으로 공시됐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1∼10위 중 7채는 서울 이태원과 한남동에 소재하고 있었다.
2위는 용산구 이태원동의 연면적 460.63㎡ 규모의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93억6000만원이었고 3위는 서초구 방배동의 다가구 주택(연면적 488.57㎡)으로 83억6000만원이었다.
한편, 전국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약 1억2140만원으로 작년보다 평균 4.75%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제2공항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제주도의 평균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8.03%를 기록했다.
부산은 해운대구와 동래구 등 재개발과 수영구 등 휴양지 개발사업 등의 호재로 7.78% 올랐고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세종시가 7.22% 상승했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가 18.35%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제주 제주시(17.86%), 부산 해운대구(11.01%), 연제구(9.84%), 수영구(9.79%) 등 제주도와 부산시가 상위 5위권을 휩쓸었다.
이에반해 대전(2.56%), 강원(2.84%), 경기(2.93%), 충북(3.08%) 등 10개 시·도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지역경기가 위협받고 있는 경남 거제시는 0.36% 오르는 데 그쳐 전국 상승률 최저를 기록했다. 울산 동구(0.70%) 역시 조선 경기 침체로 강원 태백(0.62%)에 이어 하위 3위를 기록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또는 주택이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2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경우는 가격 재조사·산정해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23일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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