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마>갤럽설문조사 결과, 경마 긍정적 인식변화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11-24 21:17


지난 9월 벌어졌던 코리아컵 행사 전경.

"경마는 ○○○다."

이런 물음에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 한국 경마의 현실이다. 그러나 2016년 한국마사회는 선진 경마국가를 의미하는 PART II군으로 진입하고, 코리아컵이라는 국제 대회를 축제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국내외 경마 관계자들뿐 아니라 경마팬들의 인식까지 상당히 바꿔 놓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리고 "경마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한국마사회에서 얼마 전 경마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마사회가 국내 대표적 설문조사 기관인 한국 갤럽을 통해 실시한 '한국경마 스포츠성에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최종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열린 코리아컵 국제경주를 통해 뚜렷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 설문은 우리나라 경마의 스포츠성에 대한 국민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6년 8월 넷 째 주부터 10월 다섯 째 주 사이에 1차와 2차로 진행된 설문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A그룹은 1차 설문 뒤 2016년 9월에 열린 코리아컵 국제경주(2016 Korea Autumn Racing Carnival) 홍보 영상이나 보도자료를 보여준 뒤 2차 설문을 실시했고, B그룹에서는 중간에 이러한 자료 제공 없이 다시 2차 설문을 진행했다.

국제경주 홍보 동영상이나 보도자료를 보여준 그룹과 아닌 그룹 간 한국경마의 스포츠성에 대한 인식 변화는 뚜렷했다. 먼저 코리아컵의 국제적 위상이나 규모, 참가국 소개 등의 홍보자료를 본 A그룹은 경마 및 마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17.5%포인트 향상되었으며 부정적 인식은 12.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스포츠 빅 이벤트인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제경주도 대중들이 경마를 스포츠로 바라보게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설문 내용은 코리아컵 홍보자료라는 간접적 변수를 매개로 한 것이었지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먹고 즐기면서 자국의 경주마와 기수를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 된 경마장의 모습을 통해 경마가 가진 스포츠로서의 매력을 발견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 프랑스,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마 선진국들과 벌이는 국제경주가 공정성이나 신뢰감을 심어줌으로써 스포츠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포츠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선수(39.8%), 규칙(12.7%), 경쟁(10.0%)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부각되는 국제대회의 유치와 홍보에 더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설문결과와 관련하여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월드컵 축구와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국제대회와 빅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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