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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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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륜 전체 성적순위 1, 2, 3위는 정종진(29·20기) 박용범(28·18기) 박병하(35·13기)다. 이들 3인방을 상대로 국내 경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류재열 김현경 이현구 황순철 김주상 이명현 김민철 신은섭 전영규 등이 호시탐탐 3인방의 자리를 넘보는 사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선수들이 그 밑에서 또 하나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성낙송 황인혁 이으뜸 정하늘 등이 2인자에서 '1.5인자'로 올라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낙송(26·21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창원팀의 실세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하반기 성낙송의 활약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승률 43%, 연대율 69%, 삼연대율 76%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10월 3일 '영파워 대격돌' 특별경륜과 13일 광명특선결승에서는 1인자 정종진을 제압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m 기록이 압권이다. 최근 10초대를 기록, 그를 빼고는 스피드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200m 기록에서 보여주고 있는 빠른 성장은 놀랍기만 하다.
데뷔 초 선행에 나서며 번번이 패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이는 상대 선수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포석으로 성낙송이 선호하는 전법은 아니었다. 젖히기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화제를 모은 지난 10월 3일 '영파워 대격돌' 이벤트 경주의 성공, 11월 13일 광명특선결승 우승은 성낙송이 21기 훈련원 수석 졸업생 출신이기에 가능했다. 22기 훈련원생인 국가대표 출신 기대주 최래선이라는 히든카드가 있지만 향후 1~2년간 경륜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성낙송이 될 것이라고 경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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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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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혁(28·21기) 데뷔 당시, 그의 고속 성장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몇 개월간 성급한 경주 운영으로 슬럼프를 겪으며 황인혁은 팬들에게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하반기 시작과 함께 7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반전에 성공, 현재는 유성팀 선배들은 물론 타 팀 선수들까지 인정하는 선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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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으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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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으뜸(27·20기)은 데뷔 초 뼈아픈 장기 제재 이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데뷔 4년차로 올 시즌 승률 21%, 연대율 60%, 삼연대율 72%의 탄탄한 전력 속에 1인자와 1.5인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강력한 선행젖히기와 때로는 강점인 경주운영에 의한 추입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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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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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늘(26·21기)은 올 시즌 승률 19%로 다소 떨어지지만 연대율 38%, 삼연대율 62%로 데뷔 초와 다르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21기 훈련원 14위로 선발급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선행이 주무기로 26세의 젊은 나이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직은 신예로 경주 운영 능력이 떨어지지만 순발력과 스피드는 무시할 수 없다.
경륜전문가들은 "성낙송을 중심으로 황인혁, 이으뜸, 정하늘 등이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면서 2인자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하지만 보통경주에서는 강한 반면 빅매치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 2인자들이 올시즌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어떤 성과를 보여 주느냐에 따라 좀 더 앞서거나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라고 전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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