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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수사 끝까지 간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6-16 15:08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다양한 경영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파해져 전모를 밝히겠다는 강한 수사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5일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날 발표 현장에서 감사 기간을 더 넓힐 경우 분식회계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역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회계부정이 빚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 강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공조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 증거확보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관계자는 16일 "감사원의 감사는 검찰 수사와 대상과 목표가 다르고 강제수사권이 없는 한계도 있다"며 "상세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참고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식회계의 규모와 기간, 방식, 책임자 등을 포함한 범행 전모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및 상선을 포함한 500여건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전수 조사 중이다. 또한 법무부와 함께 프랑스 리옹 인터폴 사무국에 '건축가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의 친형 이모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180여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된다. 이씨는 올 초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추방되기 직전 도망쳐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 수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이창하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형 이씨가 실질적인 '금고지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만큼 수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씨 형제는 한국 회사와 캐나다 법인 사이의 허위거래로 14억5000만원을 횡령한 전력이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이창하 대표의 사무실 및 자택도 같이 압수수색 했다. 남 전 사장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180억원을 횡령한 임모 전 차장의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행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19명이었던 감사실 직원도 24명으로 늘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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