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다양한 경영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파해져 전모를 밝히겠다는 강한 수사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5일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날 발표 현장에서 감사 기간을 더 넓힐 경우 분식회계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역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회계부정이 빚어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 강도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공조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 증거확보에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이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 수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이창하 대표가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형 이씨가 실질적인 '금고지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만큼 수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씨 형제는 한국 회사와 캐나다 법인 사이의 허위거래로 14억5000만원을 횡령한 전력이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이창하 대표의 사무실 및 자택도 같이 압수수색 했다. 남 전 사장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180억원을 횡령한 임모 전 차장의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행위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종전 19명이었던 감사실 직원도 24명으로 늘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