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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무너진 온·오프라인 유통 '무한경쟁'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14:53


오픈마켓과 온라인마켓의 경계가 사라지며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소비자입장에선 경쟁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알뜰한 쇼핑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판매자와 다수 구매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고, 반대로 직접 매입·판매를 강조하는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 중개유통업에 새로 나서는 등 최근 전자상거래업계에서 업태의 경계가 좁혀지고 있다.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시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오프라인 할인점이 온라인·모바일 전용 물류센터를 대대적으로 짓거나 실시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 12일부터 상품을 직접 매입·판매하는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11번가는 그동안 사이트 내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에 주력했지만 전문 상품기획자(MD)가 선별한 상품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고 재고와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대형마트나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영업 방식과 흡사하다. 11번가는 직매입·판매 사업을 위해 이달 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도 열기도 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도매상 등을 거쳐 물건을 조달하는 판매업자들과 비교해 11번가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하면 유통 단계가 줄어 가격 경쟁력이 커진다"며 "모바일 쇼핑의 중요한 요소인 빠르고 편리한 배송, 고객관계서비스(CS) 등을 직접 책임지고 관할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G마켓도 거래 중개 역할에 머물지 않고 직접 상품을 선정해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딜(deal)' 형태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

G마켓 '슈퍼딜' 상품의 경우 G마켓이 직접 사들인 것은 아니지만 G마켓 상품군별 영업실장이 가격·질·재고·트렌드(유행) 등을 직접 따져 엄선한 제품을 모바일 쇼핑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의 영업 방식과 흡사하다. G마켓은 지난 2013년 11월 18개로 시작한 슈퍼딜 상품 수를 최근 네 배이상인 84개까지 늘렸다.


소셜커머스는 오픈마켓을 따라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8월말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그동안 직접 상품을 사들인 뒤 소비자에게 파는 '리테일 서비스'나 '큐레이션(선별·편집 판매) 서비스'를 해왔다.

반대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오픈마켓은 온라인몰과 경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과의 '최저가 전쟁'에 나섰고, 202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6개까지 늘려 현재 55% 수준인 당일 배송 비율을 두 배인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 경기도 김포에 연면적 2만9천500㎡(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완성했다. 1000천억원이 투입된 김포 물류센터는 2만5천여개 상품(단품기준)과 현재 롯데마트의 온라인 1일 주문 건수(1만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 소비침체 속에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다른 유통사들이 성공한 영업방식을 모두 벤치마킹해 접목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서비스 방식이 비슷해지고, 가격이나 배송 등 보편적 쇼핑 요소에서의 차별화를 갖추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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