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016년을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 비상경영의 고삐를 더욱 조인다.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새해에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전체 임원과 조직장 140여명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악화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지점 통폐합에 따른 지점장 36명 철수, 예약·발권부서(CQ) 아웃소싱, 국내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객실승무원 운영 변화, 임원 임금삭감 및 차량 반납(본부장 포함), 희망퇴직, 필요한 경우 안식휴직 시행 등의 방안을 검토했다. 최종안은 30일 쯤에 확정될 예정이지만 언급된 내용 대부분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997.4% 이고, 지난해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 당시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을 종결했지만, 여전히 5000억원 이상의 채무가 있는 상태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6∼8월 사이에 1500억원의 손해를 봤다. 게다가 최근 저비용항공사의 공격적인 행보로 중국, 일본 등의 중단거리 노선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저유가 특수가 있음에도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적자가 구조화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노선 운항을 2016년 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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