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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美소송 한국 대표 "죄짓는것 같아 운전 자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14:43


"주위에 죄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운전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미국 내 집단소송 한국 운전자 대표로 나선 배우 임예원씨의 말이다.

폭스바겐 소송 한국측 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은 26일 오전 미국내 집단 소송 현황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운전자를 대표해 원고로 나선 임예원씨와 정선미씨(호텔 운영)가 참석했다.

임씨는 아우디 Q5를, 정씨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소송 대표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임씨는 "보상액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행위에 따끔한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명차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파렴치한 행위에 너무 화가 났고, 이후 회사의 빠른 대처가 없어 미국에서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또한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23일(현지시각) 한국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 12만5000여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임씨와 정씨 등 2명을 대표로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하 변호사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본사, 폭스바겐 미국 현지법인, 폭스바겐 테네시주 현지공장 법인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이번 사태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미국내 소송의 경우 퀸 엠마누엘과 하겐스 버만 등 미국내 로펌과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퀸 엠마누엘은 삼성전자와 애플 특허소송 건에서 삼성을 승소로 이끌었으며 승소율이 90%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내 연비 소송에서 현대차 측을 방어하기도 했다.

하겐스 버만은 현지 소비자 권리 소송 전문 법무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엔 없는 징벌적 손해배상은 가해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배상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 소송에서 이기면 손해배상액은 국내 법원이 결정한 액수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폭스바겐 미국내 집단 소송에 한국 운전자 대표로 나선 배우 임예원씨(왼쪽)와 사업가 정선미씨(가운데)가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와 함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가 23일(현지시각) 한국 폭스바겐 차량 운전자 12만5000여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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