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멤버십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빵집, 레스토랑, 극장 등에서 단순 요금할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것과 달리 활용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그 동안 별다른 차이점에 없던 각 사의 서비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통신 3사가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외 유명 스타 요리사 5명을 불러 가입자 3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직접 맛집을 선정해 가입자 1만쌍(2만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 지난 5일부터 시작돼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응모에는 첫 2주 동안 10만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KT는 지난 24∼25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재즈 페스티벌 '올레 멤버십, 보이지 투 자라섬(Voyage to Jarasum)'을 개최했다. 이틀 간 약 5만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KT는 올레 멤버십 고객에게 1일 관람권은 멤버십 포인트 5000점, 2일권은 8000점을 각각 차감해 제공하고 최대 3명까지 동일한 포인트 차감으로 공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신용카드사 못지않은 혜택이다.
나윤선, 거미 등 국내 가수와 데이비드 샌본, 영국의 재즈밴드 어쿠스틱 알케미 등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꾸민 이번 공연은 전좌석이 사전에 매진되고, 중고장터에서 티켓이 거래될 만큼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
KT 관계자는 "멤버십 가입자에게 수준 높은 공연으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멤버십 고객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자리를 매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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