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성장엔진이 급속이 냉각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을 비롯해 포스코·GS·현대중공업·한진 등 대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GDP를 0.5% 포인트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93곳의 지난해 부가가치 창출액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07조6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조2898억원) 감소했다.
또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2.1%로, 4대 그룹 비중도 10.3%에서 10.1%로 낮아졌다.
부가가치 총액은 경제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매 단계마다 생산한 부가가치의 합계액으로 경상이익, 인건비, 순금융비용, 임차료, 세금공과금, 상골 등 6개 항목을 합쳐서 계산한다.
30대 그룹 중에서도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상위 10대 그룹의 부가가치 총액은 173조157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조5916억원이나 줄어 30대 그룹 전체 감소액 1조289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 5개 그룹의 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부가가치 총액은 67조9163억원으로 2013년보다 3조9927억원(5.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2조6682억원(65.7%)이나 줄었고 GS 4267억원(11.0%), 포스코 2256억원(2.8%), 한진 1239억원(2.9%) 각각 감소했다. 이들 5개 그룹에서 총 7조4371억원의 부가가치가 날아갔다.
10대 그룹 밖에서는 동부가 가장 많은 1조4187억원(94.3%)이 감소했다.
대림과 S-OIL은 각각 7096억원(60.1%), 6453억원(65.6%) 줄었다. 또 동국제강(1818억원, 29.7%), 영풍(1022억원, 8.3%), KT(898억원, 1.2%), LS(898억원, 5.8%), 대우조선해양(805억원, 4.5%) 등 13개 그룹(44.8%)의 부가가치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SK가 2조4089억원을 늘렸고, 현대차 1조7316억원, LG 9269억원, 롯데 4637억원, 한화 3144억원 등 삼성을 뺀 상위 5대 그룹에서 총 5조8455억원이 늘어나 감소율을 방어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1조651억원)이 1조원 이상 늘렸고, 금호아시아나(5408억원), 미래에셋(4612억원), CJ(4536억원) 등에서 4000억원 이상 늘었다. 효성(3278억원), KCC(2661억원), 현대(1955억원), 신세계(1492억원), 두산(998억원), OCI(320억원), 현대백화점(283억원) 등 16개 그룹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부가가치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2.4%), LG(1.5%), SK(1.4%)가 1% 이상으로 나타났다. 롯데(0.6%), 포스코·KT(0.5%), 한진·한화·CJ(0.3%), GS·두산·신세계(0.2%) 등은 1% 미만으로 상위 4개 그룹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부가가치가 38조4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612억원(14.2%)이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GDP를 0.45%나 끌어 내린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도 1조7979억원(65.5%) 줄었고, 동부제철(1조5235억원, 500.8%), GS칼텍스(1조2289억원, 70.0%) 역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부가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로 2조409억원(28.3%) 증가했다. 삼성생명(1조5093억원, 141.3%), 현대제철(1조3998억원, 62.0%), 대우건설(1조651억원, 342.6%), GS건설(1조539억원) 등 5곳도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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