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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된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8일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과 관련해 한국, 일본에서 동시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주 조선일보 계열사인 조선비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한 모습과 함께 경영권을 빼앗은 차남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강한 분노를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둔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고 국정감사 등에서 여러 번 확인해주었지만 신 전 부회장의 반격으로 다시금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 이날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먼저 발표했다. 신 회장의 등장은 아버지와 형의 인터뷰와 법정소송 등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논란이 커지고, 관련 의혹과 궁금증이 퍼지는 것을 일찌감치 차단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나선 던진 두산, 신세계, SK 등 대기업들 중 오너가 직접 기자 간담회에 나선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소공점, 월드타워점 두 곳의 운영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는 두 곳 모두 면세점 특허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두 곳의 연매출은 2조6000억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절대적이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이익의 80% 이상이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면세점 수성(守城)에 나서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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